강가에서 한 아이 숫자를 만났지
첨벙 첨벙 첨벙
튕겨 나간 수를 세며 돌의 끝을 본다
끝이 멀어지고 있어
손뼉을 친다
보이지 않아 안개가 밀고 온 수면
물을 돌리던 원들은 다시 물이 되고
떠나간 돌들은 꿈을 꾸며 가라앉는다
번짐은 순간의 형상
다 차지할 듯 여울지다
둑에 닿으면 강으로 흐를 뿐
강바닥에 박힌 돌들 여전히 꿈을 꾸고
철없는 아이의 포물선은 자라나 어른이 되었다
그 아이 다시 수를 세며 돌을 던진다
첨벙 첨벙 첨벙
◇약력
·2017년, <대전문학>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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