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없는 건강한 삶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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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없는 건강한 삶 주소서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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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초청객 없이 청마리 탑신제 봉헌
청마리 탑신제가 진행되고 있다.(육동균 자전거교통문화 옥천지부장 사진 제공)
청마리 탑신제가 진행되고 있다.(육동균 자전거교통문화 옥천지부장 사진 제공)

 

추위가 한풀 꺾이고 새 생명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정월 대보름인 지난 8일  청마리 탑신제(충청북도 민속문화제 1호)가 열렸다. 100여 명이 참석했던 예년과 달리 20여 명이 조촐하게 치러진 이번 행사는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소망을 담아 정성스럽게 치러졌다.

코로나19 확산의 우려로 모든 행사가 취소되는 가운데 마한시대부터 천년 가까이 이어오는 탑신제를 건너뛸 수 없다는 마을 주민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져 차질 없이 진행된 것.

제주를 맡은 현재식(65) 마을번영회장이 탑신에 잔을 올린 후 김재종 군수와 주민들이 이어 헌작했다.

마한시대부터 전해오는 탑신제는 마을 입구 수문신 역할을 하는 제신탑(높이 5m, 둘레 10m)과 바로 옆 솟대, 장승을 차례로 옮겨 다니며 제를 지내고 마을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신앙이다.

현재식 회장은 “솟대가 남쪽을 향해 있는 것은 남방화운(남쪽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으로 따뜻한 기운을 기다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하대장군은 천신, 지하대장군은 지신 따로 지내는 마을 산신제는 산신에게 제를 지내는 것으로 하늘과 땅, 사람을 존경하는 의미로 천년 이상 이어온 행사”라며 “경자년 한해 행운 가득한 흰쥐의 해로 마을에 액운 없이 건강하고 마을 주민들이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을을 대표해 천지신명께 기도했다”고 전했다.

김재종 군수는 “올해 대보름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어 외부 초청객 없이 마을 자체적으로 진행됐다”며 “군민들이 각종 질병이나 재난으로부터 안전하게 지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탑신제를 올린 후 집집마다 돌며 마당굿, 부엌굿, 샘굿을 올렸다. 청마리는 현재 26가구가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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