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축(乙丑)은 육십갑자에서 갑자(甲子) 다음에 오는 두 번째 간지이다. 을축은 차가운 겨울 땅에 피어난 복수초 이미지이다. 을목은 작은 꽃나무인데 을목이 앉은 자리인 지지(地支) 축토는 차가운 겨울 땅이다. 을목은 차가운 축토에서 피어난 꽃이기에 경쟁력과 인내심이 강하고 어디서든 적응하는 생존력이 있다.
을축 일주 편재(偏財)는 돈을 벌어서 자기 혼자 쓰지 못하고 남과 나눠 쓰는 재성(財星)이다. 편재의 편(偏)자는 ‘치우치다, 절반이다, 한쪽이다’라는 의미이다. 정재(正財)는 바르게 갖추어진 재물이고, 편재(偏財)는 치우친 재물로 큰돈도 될 수 있지만 벌어서 쓰는 돈으로 과소비하는 돈도 되고 빚을 내서 생활하는 돈도 된다. 편재는 저축되는 돈이기보다는 들어왔다 나가는 돈이기에 사주에 편재가 많으면 돈 관리를 잘해야 돈 걱정을 하지 않는다.
편재는 일도 열심히 하고 돈도 열심히 벌지만 돈 씀씀이가 있어서 돈이 잘 모이지 않는다. 그래서 일주가 편재이면 알뜰해야 하고 돈 씀씀이를 관리해야 한다. 투기나 노름은 하지 말아야 돈이 모인다. 을축 일주 편재는 알뜰하게 살면 부자가 되지만 귀가 얇아 투자나 투기나 노름으로 돈을 사용한다면 돈이 늘 부족하다. 태어난 일주도 편재인데 연월시주(年月時柱)에도 편재가 네 개 이상이면 돈 씀씀이가 헤프기에 아무리 돈을 벌어도 돈이 없을 수 있다. 사주에 편재가 네 개 이상이면 적금이나 예금을 해야 돈이 모인다.
축토(丑土)의 지장간은 계신기(癸辛己)이다. 을목 입장에서 계수는 편인, 신금(辛金)은 편관, 기토는 편재이다. 계수 편인은 눈치 빠른 똑똑이이고 신금(辛金) 편관은 을목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상황이나 환경이고 기토 편재는 을목이 일해서 번 돈이다. 을목 입장에서 축토의 지장간 기토 편재가 신금(辛金) 편관을 재생관(財生官)하면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나 계수 편인이 있어서 신금(辛金) 편관이 계수 편인을 생(生) 하는 관인상생(官印相生)도 하기에 을축 일주는 자기 일에서 인정받으며 조직 생활을 잘할 수 있다. 을축 일주 편재는 사업보다는 회사 생활이나 월급 받는 직업이 좋다. 편재가 사업을 하면 앞으로는 돈을 벌어도 뒤로는 빚질 수 있다.
을축 일주에게 필요한 글자는 병화(丙火)와 갑목(甲木)이다. 병화는 따뜻한 불기운으로 을목이 얼지 않게 한다. 을목에게 병화는 상관(傷官)이지만 상관이 구설수나 관재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을목에게 병화 상관은 을목을 괴롭히는 편관 신금(辛金)과 병신합수(丙辛合水)를 하기에 을축 일주에게 병화는 좋은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갑목 겁재는 기토와 갑기합토를 하면서 을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을축 일주는 십이운성으로 쇠지(衰支) 반안살(攀鞍煞)이다. 쇠지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경험한 노련한 식견(識見)이며 반안살은 말 안장에서 편안하게 유람하는 신살(神煞)이다. 을축 일주가 젊었을 때 고난과 시련을 잘 견뎌내면 늙어서 인생을 편안하게 살 수 있다. 을목에게 축토는 차가운 땅이지만 축토에는 봄에 새로 피어날 씨앗이 보관되어 있기에 축토는 보물도 숨겨져 있는 땅이다. 그래서 을축 일주는 희망과 긍정의 힘을 잃지 않고 산다. 십이운성의 쇠지(衰支)는 삶에 대한 이해력이 넓어서 고통과 시련을 낙관적으로 이겨내는 정신력이다.
을축 일주와 부딪치는 천간은 신미(辛未)와 기미(己未) 운(運)이다. 신미와 기미 운이 오면 관절, 뼈, 간, 소화기계를 잘 관리해야 하고 사회생활에서 사람들과 부딪치지 말아야 한다. 지지로 들어오는 오화(午火) 운도 을축 일주는 조심해야 한다. 오화는 축토와 원진, 귀문, 탕화살을 짜기에 오화가 들어오는 운(運)에서는 을축 일주는 말, 행동, 인간관계, 돈,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축토는 미토와 충하고 축술미 삼형살을 짠다. 충(沖)하고 형(刑)하는 운(運)에서는 사건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매사 조심해야 한다.
을축 일주는 을목(乙木)이 상징하는 간, 담, 췌장이 축토의 지장간 신금(辛金)에게 베임을 당하기에 당뇨 같은 혈관계 질환을 앓거나 뼈나 관절이 약해질 수 있으니 젊을 때부터 관절과 뼈와 간을 관리해야 나이 들어서 건강하게 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