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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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2.12.29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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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56)

정금나무꽃

쌍떡잎식물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으로 키 높이가 2~3m 정도 자란다. 가지는 짙은 갈색이며 어린가지는 회색빛을 띤 갈색이고 선모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이나 달걀모양이며 톱니 끝은 선모같이 생긴다. 어린잎은 붉은빛이 도는데 양면 맥 위에 털이 있고 잎자루는 길이 1.0~2.5cm로서 짧은 털이 있다. 꽃은 5~7월에 붉은빛이 있는 연한 황갈색 양성화가 총상꽃차례(긴 꽃대에 꽃자루가 있는 여러 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서 밑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끝까지 피는 모양새)로 햇가지 끝에 5~15개씩 아래로 쳐져서 달린다. 꽃차례에는 잔털과 샘 털이 있고 꽃부리는 넓은 종형이며 길이 4~5㎜, 끝이 5개로 얕게 갈라져 뒤로 젖혀진다. 꽃말은 ‘추상’이다.
 

삼파귀타

먼 옛날 필리핀 외딴섬에 한 부족이 살고 있었다. 그 부족을 통치하는 부족장에게는 ‘라캄비니’라고 불리는 예쁜 딸이 하나 있었다. 아버지가 죽게 되자 그 딸은 부족의 대표자가 되었다. 하지만 순진한 처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었다. 벌써 주위에서는 이 부족의 섬을 빼앗으려는 음모가 진행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 인근에 살고 있던 다른 부족 통치자인 ‘라칸갈링’이 이 처녀를 흠모해 다른 부족들의 침략을 막아 주었다. 이것이 계기가 돼 그녀와 그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됐고 결혼식을 올릴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부족의 침략이 걱정됐던 그는 그 화근을 없애기 위해 적을 먼저 치기로 하고 휘하 부족들을 이끌고 전쟁에 나섰다. 그 아내가 되기로 약속한 그녀는 이날부터 마을의 가장 높은 산에 올라가 약혼자가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슬픔을 이기지 못한 그녀는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날마다 약혼자를 기다렸던 산꼭대기에 그녀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그런데 그 이듬해 그녀의 무덤에서는 향기롭고 예쁜 꽃 한 송이가 피어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그 꽃을 그녀의 영혼으로 여기고 그 이름을 ‘삼파귀타’(Sumpakita)로 불렀다. 훗날, 이 꽃은 그녀와 그간의 약속을 확인하는 꽃으로 여겨졌고 이후 필리핀의 국화가 됐다. 꽃의 여왕답게 모양과 향이 좋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결혼식과 각종 축제, 종교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꽃이 됐다. ‘행복, 친절’이 꽃말이다.


 

기생꽃

기생들이 머리를 장식하는 화관과 닮아 그 이름이 유래된 ‘기생꽃’은 앵초과의 여러해살이 야생화이다. 줄기는 가늘고 곧게 서며 잎은 어긋나고 거꿀달걀꼴이다. 잎이 다수이고 아래 잎은 줄기 잎과 같은 모양이나 소형이다. 꽃은 잎맥에서 가늘고 긴 꽃자루가 나와 1~3송이가 피고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다. 조각은 넓은 타원형이고 끝이 날카로우며 7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꽃받침은 7개로 갈라졌으며 조각은 좁은 바소꼴이다. ‘다정다감’ ‘그대의 마음’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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