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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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 정
  • 이종구 수필가
  • 승인 2023.02.1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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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6일부터 22일까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제31회 올림픽 펜싱 경기에 출전한 박상영 선수는 10:14로 뒤지는 경기에서 15:14로 대역전극을 펼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기억이 떠올려진다. 금메달이라는 결과보다도 우리들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것은, 그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에서 자신을 다독이며 ‘할 수 있다’라는 말로 자기 자신에게 던져주었던 긍정(肯定)의 힘이었다.

성경에 보면 귀신 들린 아들을 둔 한 아비가 자식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 앞에 와서 “무엇이든 할 수 있거든 자식을 구해 달라”고 한다. 이때 예수는 “할 수 있거든 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라고 하며 적극적인 긍정을 요구한다. 긍정은 적극적이어야 하며 확실한 자기 신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일 게다. 박상영 선수도 ‘할 수 있다’라는 자기 깨우침 속에 확실한 자기 자신감을 가졌기에 승리의 영광을 안게 된 것이 아닐까?

‘할 수 있다’라는 말은 사실 우리 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격려의 말이다. 그러나 그 말이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때 그 힘이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리라. 심료내과 등에서 많은 심리학자들은 자신에게 긍정의 힘을 실어 줄 때 질병의 치료 효과가 높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잠시 우리 삶에서 긍정보다는 부정적 요소가 많은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싶다. 우리의 삶에서 처음 겪은 corona pandemic 속에서 우리는 세계적인 방역 모범국가로 인정을 받았다. 국민들이 좌절하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이었다고 생각해 본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에서 가끔은 부정적인 말들을 들으면서 마음이 서운해진다. 길을 걸으면서 스쳐 들리는 말들 중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말을 가끔 듣는다. “아유, 짜증 나 미치겠네”, “아이고 환장하겠네”, “아이고 죽겠네” 등.

오래전 읽은 어느 석학의 수필에서 “한국전쟁에서 양민들이 묶여 죽고, 전염병에 죽고, 피난길에 죽은 이유는 바로 내 잘못이다. 내가 자식을 기르면서 ’오라질 놈‘, ’염병할 놈‘, ’나가 죽을 놈’이라고 욕을 해 댔으니 그 죗값을 받는 거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물론 요즈음은 이런 욕설을 듣기가 어렵지만. 결국, 부정보다는 긍정의 말을 하라는 가르침이다.

조엘 오스틴(Joel Osteen)은 ‘긍정의 힘’이라는 책으로 유명한 저술가가 된 미국의 목사이다. 그는 이 책에서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삶을 바꾸고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믿음이 된다고 말한다.

노자는 그의 도덕경에서 曲則全 枉則直 窪則盈 敝則新 少則得 多則惑(곡측전 왕측직 와측영 폐측신 소측득 다측혹 ‘휨은 온전으로 굽힘은 곧아짐으로 파임은 채움으로 헐림은 새로움으로 적음은 얻음으로 많음은 미혹을 보라’)이라고 했다.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지 말고 그 반대급부를 생각하며 긍정적인 가치를 그려보라는 가르침 같다.

‘난방비 폭탄’이라는 말을 만든 기록적인 한파가 지나고 봄소식이 전해진다. 풀밭에 토끼가 깡충깡충 뛰듯이 이제 웃음을 가득 머금고 새봄을 향해 희망을 안고 전진하면 좋겠다. 경제가 가라앉고 물가가 올라가도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라는 긍정의 힘으로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며 새봄맞이를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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