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탄생 117주년 맞이 특별한 장학금
상태바
정지용 탄생 117주년 맞이 특별한 장학금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06.20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묘순 작가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
기행산문집 인세 100만 원 장학금 기탁
김묘순(왼쪽) 작가와 국학자료원 정찬용 원장이 옥천군장학회에 성금을 기탁했다.

정지용 시인 탄생 117주년을 맞은 지난 17일(음력 5월15일) 옥천군장학회에 특별한 기부 장학금이 전달됐다.

‘정지용 바라기’를 자청하며 정 시인과 그의 작품을 28년 째 연구하는 김묘순 작가가 기행산문집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 인세 1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탁한 것.

김 작가는 “정지용 시인은 나에게 특별한 분이시다. 그의 탄생 117주년을 맞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리 지역 어렵게 공부하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나마 짐을 덜어주고 싶어 정 시인을 향한 생일 선물을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사실 김 작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 힘들게 공부했다. 공부에 대한 갈망을 놓지 못해 6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책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 작가는 “늦게 공부한 만큼 너무 힘들다.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나처럼 늦게 공부하면서 힘들지 않게 젊어서 공부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전했다.

이번 장학금은 그의 기행산문집 ‘정지용 만나러 가는 길’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이 책은 김 작가가 정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 남해와 제주도, 해외로는 일본, 중국까지 직접 기행하며 쓴 책이다. 이 책만으로도 정 시인의 삶을 짐작하리만큼 써 내려간 기행문이다.

김재종 군수는 “지역 내 문학가가 있어 정지용 시인에 대해 연구해 나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그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지역을 위해 쓰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고맙다”고 전했다.

김 작가의 기행산문집을 출판한 국학자료원도 이날 50만 원을 기탁하며 뜻을 함께했다.

국학자료원 정찬용 원장은 “정지용 시인과 친인척 관계로 평소 옥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묘순 작가와의 인연으로 정 시인에 관한 책을 출판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시인으로서 최고봉을 이룬 정지용 시인의 생애에 대해 집중 조명할 수 있는 책이 계속해서 출간될 수 있도록 군에서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많은 기행문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처럼 한 작가의 생애 발자취를 따라가는 기행문은 드물 것”이라며 “이는 작가의 생애와 사상을 알고 그에 대한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김 작가는 “앞으로 정지용에 관한 책으로 발생하는 모든 수익금은 지속적으로 장학금으로 기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옥천의 정지용이 한 작가를 통해 재조명되고, 이를 통해 발생되는 수익금이 후학들에게 큰 힘이 되어 되돌아오고 있다. 정 시인과 김 작가의 끈끈한 인연이 빛을 발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