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된다는 자체가 큰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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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된다는 자체가 큰 행복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6.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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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봉사 30년 이어온 김기정 회장
김기정 회장이 삼금로 5길 19-3 자신이 경영하는 미용실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이웃을 위해 무상으로 내어놓은 이들이 있다. 그들은 이웃에게 자신의 것을 줄수록 행복하다고 말한다. 주면서 채워지는 행복의 비법을 터득한 사람들. 그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맑은 기운이 돈다. 18년째 헤어사랑 봉사단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기정(60) 씨 역시 그러한 비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김기정 회장은 옥천읍 가화리가 고향이다. 1979년 옥천여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미용기술을 배웠다. 당시 한국인 이민자들의 정착이 늘어나 미국으로 가는 길이 막히게 되고 고향에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녀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자녀들이 중학교 다닐 때 봉사활동을 하는 곳에 가본 것이 계기였다. 시설에 거주하는 원생들의 머리가 길고 다듬지 못한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결정적으로는 고아원에서 자랐던 여고 동창이 환자로 있는 모습을 보고 자신이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맘먹게 되었다. 그러한 계기로 시작한 봉사는 30년 동안 계속되었다.

여고 동창은 몸과 맘이 나아서 일상인으로 돌아갔다. 일상으로 돌아간 친구는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가끔 주기적으로 볼 수 있어서 반가웠고 다른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지난 20일에는 동이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실시하는 봉사단원 미용교육에 참석했다. 앞서 16일 일요일에는 소서리 마을에 ‘헤어사랑봉사단’과 함께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마을회관 입구 정자에서 어르신들에게 염색과 컷트를 해드리는 시간이 행복하단다. “가지고 있는 재능기술을 타인을 위해 쓸 때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커진다”며 “봉사는 좋아서 취미로 하는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또한 그녀는 봉사정신이 있는 분들에게 미용기술을 가르쳐 주며 봉사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옥천군 평생학습원 미용 관련 프로그램과 옥천군자원봉사센터 양성교육에 참여하는 수강생들에게 기술 전수를 한다. 미용기술을 배운 수강생들은 시설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재능을 나누고 있다.

영생원에 헤어를 전담하는 한 팀이 필요하다는 권유를 받고 만든 것이 ‘헤어사랑봉사단’이다. 현재까지 18년째 지속적으로 활동해 오고 있다. 미용봉사자 양성 교육은 20년 전부터 실시 됐다. 김 회장은 “미용 일이 쉬워 보여 시작했다가 어려워서 중도에 그만두는 분들이 많다”며 “평생학습원 미용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서 나누는 삶을 같이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고 보람이 상당히 크다”며 “함께 하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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