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종종 그곳에 가는 것은
까치호랑이 한 마리 데리고
솔숲을 달려볼까 해서다
호랑이 잔등에 올라타 저녁에서 새벽까지
둔주봉에서 용암사까지
몽골에서 네팔까지
당신의 마음에서 마음까지
원 없이 달려볼까 해서다
도통 알길 없는 길일지라도
네 등에 올라타기만 하면
어디든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흑심을 품고 나는 거기 오네마루에 간다
여태껏 발길 닿지 못한 땅끝에 당도하면
지상의 모든 그리움들이
훌훌 재처럼 뿌려질까 해서다
대청호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그 집에 가는 이유는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