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심리상담가의 행복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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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심리상담가의 행복한 삶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7.1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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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남·강영숙 부부의 귀촌일기
귀촌인 강영숙 심리상담가가 남편이 운영하는 탁구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강영숙(63) 씨는 심리상담가다. 부천에서 활동하다가 50대 후반 옥천으로 온 것은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도시생활에서는 사람 만나는 게 직업이다 보니 새벽부터 밤까지 심리상담가로서 쉴 새가 없었다. 그녀는 옥천에 내려와 3년간은 농작물 하나하나에 명패를 달아가며 텃밭 가꾸기를 했다. 지금은 옥천에서 다시 시작한 상담 강의와 수업으로 바빠지면서 텃밭을 가꾸지 못한다. 대신 그동안 알게 된 이웃들이 농사지은 것이라며 나눠준다.

강 씨는 “아직까지 이곳 옥천은 정이 살아있다”며 “생각할수록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옥천에 내려와 하모니카와 탁구를 배우기 시작했다. 탁구는 남편에게 레슨을 받았다. 현재 오렌지클럽 회원으로 매일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 체육센터 다목적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또한 충북도립대에서 정보보안학과를 다니며 내년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사회복지학과를 복수전공하기도 했다. 평소 그렇게 공부하고 싶었던 레크레이션 역시 전공과목으로 배울 수가 있어 너무 만족스러워했다. 어려서부터 힘들어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강영숙 씨는 심리 관련 자격증만 10개가 넘는다.

남편 이원남(64) 씨는 부천에서 탁구장을 운영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까지 선수생활을 한 그는 탁구장을 운영하며 코치로 활동한 것. 그는 옥천에 내려와 몇 개월 안 돼 주민들의 요청으로 가화리 현대아파트 옆에 탁구장을 재개장 하고 현재 5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다녀간 사람만도 500명이 넘는다. 월 2회 정기적으로 회원 20~30명이 리그전을 실시하며 친목 도모를 위한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16일부터 영동 황간초등학교 방과 후 탁구교실 강사로 나가 아이들을 가르친다.
그는 “탁구라는 매개체로 지역사회 교류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며 “마을에 열려있는 분들이 많아 대화가 잘되고 같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된다”고 즐거워했다. 이어 “운동은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누구라도 같이 어우러질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운동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부부는 매주 일요일 오후 재능기부를 한다. 오후 2시에는 남편이 기타를, 3시에 아내가 하모니카를 가르치며 나누는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자신의 경력을 나누는 일이 즐겁고 이로써 학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말하는 강영숙 씨는 야간에 학교 수업이 끝나면 군인이면서 학교에 다니는 3명의 학생들을 부대까지 데려다주고 있다. 앞으로도 자신이 배운 것을 조건 없이 나누며 살고 싶다는 그녀는 “나를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다”며 “의식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현재를 준비하라”고 심리상담가로서 옥천군민들에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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