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지는 두 가지 숨쉬기 운동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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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해지는 두 가지 숨쉬기 운동 방법
  • 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 승인 2019.08.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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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규 한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

우스갯소리로 숨쉬기 운동밖에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숨쉬기를 하지 않고서야 살 수 없으니 당연히 누구나 숨쉬기를 한다. 그런데 사실은 어떻게 숨쉬기를 하느냐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의하면 약 1/3의 사람이 건강을 적절히 유지할 만큼 바르게 호흡을 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오랜 시간 앉아 있거나, 음식을 먹는 과정이나, 너무 많은 말을 할 때도 잘못된 호흡을 하게 된다. 잘못된 숨쉬기로는 입으로 하는 구강호흡과 가슴호흡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구강호흡에 의존할 때 어린이의 경우에는 얼굴형이 변하거나 턱의 발달이 빈약해지고, 구강을 건조하게 하고, 잇몸과 목의 감염위험이 높아지며, 운동유발성 천식의 위험성도 높아지게 된다. 구강호흡을 하면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기관과 기관지로 바로 들어오는데. 이로 인해 기도(氣道)에서는 진한 점액을 많이 분비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공기 중의 이물질을 배출시키는 섬모의 운동, 즉 일종의 청소작용(cleaning action)이 방해를 받는다.

그러므로 첫째 코를 통한 비강호흡 또는 코호흡이 건강을 위해 중요하다. 코를 통해 숨을 쉬면 들여 마시는 공기가 여과되고, 따뜻하게 데워지며 습도를 머금게 된다. 또 코로 들여 마시는 공기는 부비동이라고 하는 얼굴 뼈 안에 있는 여러 개의 빈 공간으로 들어간다. 호흡하는 동안 비강에서는 산화질소(nitric oxide, NO)라고 하는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 산화질소는 부비동 안에서 들여 마시는 공기와 잘 섞인 상태로 폐로 들어가게 된다. 이 산화질소는 강력한 기관지확장 작용과 혈관확장작용을 갖고 있어서 폐에서 이루어지는 개스교환 작용을 더욱 원활하게 한다. 결과적으로 코호흡은 폐의 개스교환 기능을 돕고 혈압도 낮게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로 호흡할 때 혀의 위치는 혀끝이 입안의 앞 천장에 가볍게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

둘째 건강을 위한 호흡법은 복식호흡이다. 횡격막의 운동을 최대로 활용하는 호흡이므로 횡격막호흡이라고도 한다. 이에 반해서 가슴부위의 근육을 주로 사용하는 가슴호흡(흉식호흡)은 호흡의 깊이가 얕고 호흡회수가 가쁘게 된다. 

올바른 횡격막호흡을 할 때는 숨을 들이 쉴 때 배 부위가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 앞과 뒤의 세 방향으로 팽창하면서 호흡이 배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보인다. 횡격막호흡을 정상적으로 잘 하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한 손은 배꼽 바로 윗부분에 얹고, 다른 한 손은 가슴 위에 올린 상태에서 숨을 쉬어 보면 알 수 있다. 이때 가슴 부위는 거의 움직임이 없는 상태로 숨을 들이 쉴 때는 배가 팽창하고, 반대로 내쉴 때는 배가 수축해야 한다.

횡격막호흡을 중요시하는 기공훈련자의 경우 횡격막의 움직임이 약 150mm 정도가 될 정도로 매우 큰데, 이는 일반인의 횡격막 움직임에 비해 무려 3~4배에 해당된다. 이로부터 얻을 수 있는 많은 이점 중 하나는 횡격막 아래에 있는 내장기관들을 마사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이다. 횡격막이 자유롭게 상하로 이동할 때, 그 아래에 있는 내장기관을 마치 스펀지처럼 압박하거나 이완시키게 되며 이는 소화기관에 의한 소화작용, 독소물질의 처리와 제거를 촉진한다.

또한 이렇게 횡격막을 사용하는 스무드하고 느린 호흡에 의해서 산소를 받아들이는 환기효율이 높아지고 혈압과 심장 박동수가 감소하고, 부교감신경 활성도가 높아지게 된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슴호흡 등 잘못된 호흡이 목과 가슴부위의 근육들의 긴장도를 만성적으로 높이고, 교감신경의 톤을 높여서 섬유근육통과 같은 문제를 높인다고 알려지고 있다.

반면에 깊고 안정된 횡격막 호흡은 허파꽈리에서 산소를 받아들이는 환기효율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척추와 골반의 자세 안정성을 높여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현대인에게 잘 나타나는 거북이목, 요추전만, 그리고 골반경사와 같은 자세 이상과 그로 인한 여러 비특이적인 통증을 해결하거나 완화 시키는데 도움을 준다. 이러한 호흡법은 요가, 명상춤, 태극권, 기공체조 또는 태권도 품새 등을 수련하면서도 익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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