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생활 활력자 여성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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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생활 활력자 여성 농부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0.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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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성 농가주부모임 정진숙 회장

농가주부모임 정진숙(65) 회장은 26세에 시집와 청성에서만 40년째 살아오고 있다. 지금은 남편(육영재·68)과 단둘이 사과 4500평, 논농사 8천 평, 소 23마리를 기르고 있다. 남매(희정, 경원)는 출가해 청주와 천안에서 각각 살고 있다.

제사나 명절 때면 사촌까지 19명이 모이는 대가족의 며느리이자 어머니, 아내로 살아왔다. 맏이는 아니었지만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청성 마장리 집으로 모이게 된 것.

제사 한번 지내려면 돼지머리 3개가 필요할 만큼 대식구가 모였다. 얼마 전에는 남편이 췌장염으로 고생을 했단다. 하루가 다르게 수척해가는 남편의 모습을 보며 그렇게 가슴 아플 수가 없었다며 지극정성으로 병간호를 했다. 그 덕분인지 지금은 많이 호전되어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집안일 자체만으로도 바쁜 일상 중에 정 씨는 청성면 농가주부모임 회장으로 3년째 일을 맡아하고 있다. 마을 부녀회장으로도 10년 넘게 일했다.

지난 5일에는 옥천지역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사는 3쌍 부부의 합동결혼식 준비로 분주했다. 6월 현충일 하루 전날에는 재향군인회와 손잡고 음식준비를 하고, 당일에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국수를 삶아 대접해 왔다.

청성면 농가주부모임 회원 20명과 함께 정진숙 회장은 마을 봉사에 두 손을 걷어붙이고 일해 온 것. 복숭아 봉지를 싸주는 등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데 앞장섰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반찬봉사에도 참여해 왔다.

정 회장은 “아무리 바빠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협조해서 돌봐주고 먹을 걸 가져가 어르신들에게 나눠드리면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른다”며 “집안 일이 바쁜 중에도 봉사활동을 놓을 수 없는 이유”라고 했다.

정 회장은 “해야 할 일이 끝없이 있긴 하지만 마을과 이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함께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협력하고 돕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나와 더불어 이웃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우리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남편은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며 “1달에 1번하는 옥천군여성단체 모임에도 직접 태워다주고 태우러 온다”고 남편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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