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민 이래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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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민 이래서야 되겠는가!
  • 최장규 옥천향수신문 대표
  • 승인 2019.12.19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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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뒤의 부끄러운 그림자에게 고(告)함
우리는 복종보다 존중을 얻어내는 지도자를 원한다
최장규 옥천향수신문 대표

우리는 선거를 위한 또는 선거출마자를 위한 종이나 머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도 혼탁한 금전 선거의 노예가 되어 “개․돼지”로 전락하는 일을 특별히 경계하여야만 한다. 이는 인간이나 국민이기를 포기하는 일종의 동물적 행위이기 때문이다. 

옥천군의 지난 19대 총선을 예로 들어보자. 아마도 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혹은 세계에서 가장 혼탁한 선거의 총결산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옥천군의 인구는 대략 5만 1838명(세대수 2만 3073, 가구당 인구 2.25명, 남자 인구수 2만 6090명, 여자 인구수 2만 5748명, 남녀비율 1.01 / 2017년 6월 기준)이다. 그런데 그 인구 중 1000여명 가까이 (19대 총선과 관련하여)검찰에 불려 다니며 조사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었다. 인구 5만의 작은 군 단위에서 한 집 건너마다 검찰에 불려 다닌다는 웃지도 못할 이야기들이 꼬리를 물고 돌아다녔다. 자의든, 타의든, 불문하고 당시에 조사를 받으러 다니던 사람들의 고통은 말로 다하지 못할 정도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은 안 만나야 한다”는 뼈 있는 우스갯소리들이 옥천군에 흉흉하게 나돌았다.

혹자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연락만 받아도 다리가 후들거렸단다. 얼결에 휘말리게 된 일이었단다. 그런데도 정신이 혼미해졌단다. 머리가 흔들리고 식음을 전폐하였단다.

이처럼 ‘표’를 향한 한 개인의 이익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구도는 냉혹하였다. 어느 누구도 책임져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행사의 성격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며 따라나선 이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 행사의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 말해주지 않았던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결과는 참혹하였다. 이것은 일종의 우매한 군민을 향한, 방향 설정을 잘못한 화살이었다고 풀이하면 적당할까?

아니, 혹자는 오히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불평을 하거나 역공격을 하기도 하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똥 뀐 놈이 성낸’다거나 ‘가랑잎이 솔잎보고 바스락 거린’다고 불평하는 꼴을 보이기도 하였던 것이다. 참으로 황당하고 가증스럽고 불쌍한 노릇이다.

19대 총선에서 비롯된 이 사건은 한 개인의 정권욕을 위하여 우매한 1000여명의 군민이 곤혹을 치렀던 사건으로 후세에 전할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 군의원에 당선되었다가 부정선거로 도중하차하였던 이도 있다. 그는 법을 논하는 사람이다. 그런 자가 법을 더 잘 지켜야 하건만 그렇지 못하였다. 그런데 그는 지역 한 금융회사의 이사장이 되었단다. 참 문제가 많다. 입만 벌어지고 차마 할 말이 없을 때도 있다.

그렇다고 정권욕을 내세운 출마자에게만 문제가 있어 몰아세울 수만은 없다. 향응에 눈이 먼, 군민의 의식구조 문제는 더욱 크기 때문이다.

선거 때만 되면 ‘XX는 얼마가 든 봉투를 받았다네’ 혹은 ‘XX는 어느 음식을 대접 받았다네’ 등의 이야기들이 공공연하게 나돌아 다닌다. 받는 사람이 있으니 향응 제공자가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XX는 얼마를 주는데 XX는 짜네’ 혹은 ‘XX만 받고, 마음이 내키는 대로 다른 사람 찍으면 되지’ 또는 ‘XX를 받았으니 양심이 있지, 찍어줘야지’ 이러한 이야기들도 삼삼오오 모여서 떠들어 댄단다. ‘XX를 받는 양심’ 그것이 알고 싶다. 어떠한 구조와 의식을 지니고 있는지 말이다. 필자도 때로는 이도 저도 다 신경 끊고 “나 몰라라”하고 편히 지내고 싶을 때가 많다. 그럴 때면 ‘한 지방 주간지의 대표라는 사람’의 책무가 번뜩번뜩 스쳐 지난다. 정신이 번쩍 든다. 설령 “모자람이 남는 점보다 많”은 필자라 하더라도 잘사는 미래가 있는 옥천군을 위하여 모른 척 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리하여 혹자에게 눈총 받을 줄 알면서,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한다.

그러나 어쩌랴!

옥천군이 다 같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듣기 싫은 소리가 아니라 청산가리 쏟아 부은 극약 처방의 말은 못하겠는가. 해야 한다. 그래서 오점(汚點)이 장점이 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고 고쳐야만 한다.

이제 우리는 지식과 학식 그리고 덕망을 갖춘 자를 지도자로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그들을 검증할만하고 발전 가능성을 추진할만한 의식 있는 단체가 결성되어야 한다. 군민의 눈멀고, 부적절한 선택에 대한 개조의 필요성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선거출마자에게도 유권자에게도 그들이 가야할 정도(正道)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 길을 정직하게 가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종보다 존중을 얻어내는 지도자를 원한다.

그래서 잘 살아야 한다.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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