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밥 먹으로 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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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밥 먹으로 오렴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12.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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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촌 김이도·이향난 부부 ‘한 끼의 행복’

옥천에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이곳은 11시 30분부터 2시까지만 운영한다. 저녁 장사가 없다. 주말은 토요일만 문을 여는데 이날 역시 11시 30분에서 2시까지만 손님을 받는다. 김이도 (48)·이향난(47)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도곡촌(한식뷔페) 옥천본점(향수 1길 32)이 바로 그곳.

이들 부부는 요즘 지역의 결식아동들에게 무료급식 식권을 나눠주며 함께하는 삶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사회에 훈훈한 미담을 전하고 있다. 처음에는 10명에게 식권을 달마다 6장씩 나눠줘 언제든지 식권을 가지고 오면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연말을 맞은 요즘 독거노인과 결손가족 어린이 150명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권을 군에 기탁했다. 김이도 대표는 “지역에서  지역민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이 같은 나눔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행해 나갈 것”이라고 뜻을 밝혔다.

김 대표는 보은이 고향으로 옥천은 아내의 고향이라고 했다. 아내를 통해 옥천을 알아가고 있다고. 옥천에서는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하는 거 말고는 없었는데 내년부터는 의용소방대에 가입해 활동할 계획이다.

도곡촌은 위탁급식업체다. 2년째 이동급식을 맡아 일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점포를 임대했는데 130여 평으로 주방 65평을 제외하고도 홀이 넓어서 점심시간을 이용 뷔페식 음식점을 운영하게 됐다. 위탁업체로 식자재를 대량으로 구입하고 조리하기 때문에 가격대비 괜찮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제공할 수 있어 인기가 있다.

김 대표는 “음식하시는 어머니들이 60세 넘으신 분들이어서 어머니의 손맛을 낼 수 있고, 음식을 그때그때 바로 하기(시차조리) 때문에 음식 맛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초창기에는 홀 손님만 300명에서 400명 이었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대에만 식당을 운영하는 것은 요리해 주시는 어머니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저녁까지는 힘드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도곡촌은 내년 인건비가 올라가도 가격을 지금대로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힘들 때 점심 한 끼도 부담될 수 있는 분들이 편안한 맘으로 와서 든든하게 드실 수 있으면 하는 생각에서라며 사람 좋은 환한 웃음을 웃었다.

도곡촌은 하루 군서지역 산업단지 이동급식만 600식이 나가고 있다. 6천 원이면 다양한 밥과 반찬 등 푸짐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다. 좋은 음식으로 이웃과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김이도, 이향난 부부, 그들이 운영하는 도곡촌에서의 식사는 몸에도 좋을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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