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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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18)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19.12.1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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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수필가

노랑大실국화
국화꽃 지름 18cm 이상 되는 큰 국화, 노란색실국화다. 국화에는 몇 가지 전설이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 ‘타게스’라는 남자가 있었다.
그는 꽃이 아파하거나 시드는 것을 자신의 일처럼 가슴 아파하였다. 어느 날, 향기로운 샘물과 자신의 금반지 녹인 황금 물을 가지고 시들지 않는 꽃을 만들려 했다.
꽃잎을 따로따로 오려 붙여 꽃을 만들고 땅에 심어 주변 사람들에게 자랑했지만 향이 이상하고 바람 불면 꽃잎이 날아가는 탓에 사람들은 그를 놀려대며 떠나가 버렸다. 이를 본 ‘꽃의 女神’이 그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그가 만든 꽃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어 탄생한 꽃이 바로 ‘菊花’다.

홀아비바람꽃
우리 집 화단엔 ‘홀아비바람꽃’이 활짝 피었다. 작년에도 폈고, 재작년에도 피었다. 올핸 개체수가 늘어났고, 하얀 꽃잎이 은근히 아름다운데 우리 야생화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고려시대 김해 ‘김태은’이라는 청년이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이氏 집안 처녀와 결혼했으나, 3년 뒤 병들어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부인은 유언을 남겼다. “내가 죽으면 이 하얀 모시저고리를 안고 주무세요. 그러다 새 여자를 얻으면 이 저고리를 땅에 묻어주세요.” 몇 년 뒤 남편은 이웃 동네 처녀와 결혼하게 되자 모시저고리를 마을 약수터 옆에 묻어주었다. 이듬해 그곳에서 하얗고 가녀린 꽃 한 송이가 피어 진한 향을 내니 사람들은 그 꽃을 홀아비바람꽃이라고 불렀다.
꽃말 <비밀스러운 사랑>이다. 전해 내려오는 얘기와 연관 없는 듯한데, 바람꽃이라니 아이러니하다. 꽃대 7cm 정도 높이 올려 지름 12mm 꽃을 피우고 꽃받침조각 5개로 아담 사이즈다.

꽃잔디
잔디에 예쁜 꽃이 피고 잔디처럼 바닥을 덮듯이 자란다는 뜻의 이름이다. 정원은 온통 붉은 꽃 세상이다. 마당과 화단의 경계지면, 정원 경사면과 자투리땅 등 유휴공간에 꽃 잔디를 식재해 키우는데 꽃이 만발했기 때문이다.
북아메리카 원산, 5~60종의 원예 관상용이다. 높이 5~10㎝의 낮은 키로 지면을 덮듯이 퍼져 자란다. 꽃은 4~9월에 줄기 위쪽의 갈라진 가지마다 분홍색으로 핀다. 꽃말은 <온화>인데 따뜻한 봄날 모종으로 심으로 심으면 아름다운 꽃을 볼 수가 있다.

제라늄꽃
제라늄! 어디에선가 한두 번쯤 들어본 이름이다. 멀리 남아프리카에서 귀화한 야생식물인데 품종개량으로 300종이나 재배되고 있다.
1년생, 2년생, 다년생 초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여름 제라늄 등 몇 종이 원예용으로 보급돼 있다. 제라늄은 그리스어로 geranos(학)을 뜻하며, <당신의 생각이 나를 떠나지 않습니다.>라는 긴 꽃말을 가지고 있다.
온실에서 연중 개화하므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행잉용(걸이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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