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옥천이 좋다…세밑 온정의 손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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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옥천이 좋다…세밑 온정의 손길 줄이어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12.26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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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관련 5개 기관단체 이불 30세트
군서이장협 미등록경로당에 100만 원
한농연 옥천연합회 60가구에 쌀 600kg
자원봉사센터 취약계층에 라면 8281개

은성테크 군과 도립대에 각 500만원씩

안사천사모 3명 신생아에게 금반지

안내면 안사천사모가 신생아에게 금반지를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옥천지역이 세밑 끊이지 않는 온정의 손길로 훈훈함으로 가득 찼다. 그래서일까. 동장군이 무섭지 않다.  기관단체는 물론 기업과 개인들까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한 몸 한뜻이 됐다.

먼저 군북면 김영걸 산업팀장이 지난 16일 옥천군장학회에 장학금 100만 원을 기탁했다. 김 팀장은 열린 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상금 전액을 인재 양성에 쏟은 것이다. 김 팀장은 지난 10월 10일 충북도 주관 경진대회에서 ‘공간 공유형 협업을 통한 안남우체국 신설’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국 최초 면 청사 일부를 우체국과 공유해 폐국 위기의 안남 별정우체국을 일반우체국으로 신설, 지역의 현안을 해결한 사례여서 의미가 크다.

농업관련 5개 기관단체도 나섰다. 지난 19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와 NH농협 옥천군지부, 옥천군농업인단체협의회, 한국농업경영인옥천군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옥천군연합회가 ‘따뜻한 겨울나기’ 기탁금품을 전달했다.

2015년 농업관련 3개 기관단체가 어르신들께 추억의 털 고무신 500켤레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4개 기관단체로 늘어 550켤레를, 2017년에는 600켤레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630켤레를 기증, 참여 기관단체와 지원 금액이 매년 늘면서 4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부터는 행사의 부제를‘추억의 털 고무신’에서 ‘구들장 아랫목’으로 변경하고 어르신들께 따뜻한 구들장과 아랫목 역할을 대신해 줄 이불 30세트(300만 원 상당)를 지원했다.

군서면 이장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이장협의회(회장 김영관)는 겨울철 난방비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리 사기점 쉼터에 현금 100만 원을 쾌척했다. 사기점 쉼터는 마을소유의 경로당을 건립할 토지가 없어 경로당 부지 노인여가복지시설의 설치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미등록 경로당이다. 타 경로당에 비해 운영비와 난방비가 절반밖에 지원되지 않아 매년 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영관 회장은 “적은 금액이지만 13명 이장들이 매월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 올 겨울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길 바란다”고 의미를 전했다.

사기점 쉼터는 현재 18명의 회원이 이용 중이며, 정식 경로당으로 등록하기 위해 마을에서 부지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일 사)한국농업경영인옥천군연합회가 사랑의 쌀을 나눴다. 연합회는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해 달라며 쌀 600kg을 기부했다.

황동연 회장은 “작은 정성이지만 우리의 마음이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기탁된 쌀은 저소득가정 60가구에 전달됐다. 

기업체도 나섰다. 옥천의 농기계 제조업체인 ㈜은성테크(대표 박다윤)가 지난 23일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장학금 500만 원을 전달했다. 회사는 지난 19일에도 충북도립대학교에 발전기금 5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장학금을 전달한 이진규 이사는“지역을 위해 혁신을 이뤄가는 학생들이 옥천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을 이끌어 가는 인재로 육성하는데 사용해 주길 바란다”며“내년에는 옥천청년회의소(JCI) 회장을 맡게 돼 지역과 청소년을 위해 봉사하며 활동하겠다”고 피력했다. 군서면 사정리에 위치한 ㈜은성테크는 축사환풍기, 자동급수기 등 축산 기자재를 생산하는 농기계 제조업체이다.

자원봉사센터도 쫄깃한 라면을 전달했다. 옥천군자원봉사센터(센터장 금정숙)는 지난 23일 다목적회관 앞에서 관내 독거노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학교 밖 청소년 등 취약계층 330여 명에게 라면 8281개를 기탁하는 사랑의 라면 나누기 전달식을 가졌다.

이번 기탁은 지난 달 26일 ‘라면보따리 재능나눔 콘서트’에서 모아진 라면을 전달한 것.

신생아 손가락에 반짝반짝 금반지가 끼워졌다. 안내면 주민들이 기쁨과 활기를 주며 정겨운 울음소리를 들려준 신생아들에게 금반지를 선물했다. 주민과 출향인은 시골에서 아기울음소리를 듣기 힘들어진 2004년 안사천사모(안내를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를 구성했다.

이들은 매월 1004원씩 자동이체로 기금을 모아 연말이 되면 그 해 마을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는 뜻에서 축하반지(순금 1돈)를 선물해오고 있다. 올해로 15년째 이어온 천사반지는 지난해까지 67명 신생아에 끼워졌다.  

올해 주인공은 조현성(인포리·남), 황가온(방하목리·남), 한수아(도촌리·여) 3명이다. 

안사천사모는 내년 초등학교 입학생에게 10만 원 상당 꿈나무 통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안내면주민자치위원회 전상현 위원장은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라며, 아이를 낳고 키우기 좋은 고장이 되어 더욱 많은 아이들에게 선물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세밑 옥천의 훈훈함이 온 누리에 퍼지고 있다. 그러기에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더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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