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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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2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1.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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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욱 수필가

데이지꽃
낮에 꽃피고 밤에는 꽃잎 닫는 모습을 ‘Days eye’라 하는데서 유래된 명칭인데, 데이지 종류가 600종이나 된다고 한다. ‘이 꽃이 데이지였구나!’ 익숙함이 있던 꽃이었기 때문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숲의 축제는 모든 나무와 물의 요정들이 모이는데, 클라이맥스는 무도회였다. 숲의 요정 ‘베리디스’는 연인 ‘에페규스’와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침 과실나무神 ‘베르탈나스’가 그곳을 지나가면서 ‘베리디스’에 첫눈에 반해, 끈질기게 따라 다녔다. 숲의 요정 ‘베리디스’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는데, 갈등 끝에 두 사람의 사랑을 받지 않고 꽃으로 변해 호숫가에 피어났다.
그 꽃이 ‘데이지’다. 정원화단 땅바닥에 낮게 무리지어 하얀 색깔로 꽃핀 모양이 작고 천진난만한 요정처럼 보인다. 봄부터 가을까지 오랫동안 피어나니 제일로 장수하는 꽃이다. <평화, 희망>이 꽃말이다.

금낭화
옛날 어느 한 왕자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소녀에게 청혼을 하는데 거부당하고 만다. 왕자는 소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 공세를 하며 청혼을 계속 하였지만, 끝끝내 거부당하자 실망하여 자신의 가슴을 찔러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게 되는데 그 꽃이 금낭화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지고지순한 왕자의 <당신을 따르겠다.>는 말이 꽃말이 되었다고 한다.

말발도리꽃
말발도리는 꽃이 진 뒤에 달리는 열매가 말발굽에 끼는 편자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름도 당차지만 실제 꽃이 만개했을 때 보면 참 아름답다. 애기말발도리 키는 20cm 정도, 꽃은 가지 끝에 흰 꽃으로 피며, 꽃잎 5개, 길이 1cm,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꽃말은 가냘픈 각시를 연상케 하는 <애교>다. 우리 정원화단 양쪽에 한 포기씩 심어져 한참 꽃피어 균형을 이루고 있다.

보리수
보리수는 석가의 깨달음 나무로 알려져 있다. 이 나무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 궁금하다. 어느 날 제우스가 인간으로 변장해 여행하다가 한 마을에 들렀는데, 인심이 사나워 잠자리를 제공하는 이가 없었다. 다행히 ‘바우키스’라는 신앙심이 두터운 노파와 남편 ‘피레몬’이 살았는데, 이 노부부가 제우스 일행을 맞아 극진히 대접했다.
괘씸히 여긴 제우스가 벌을 내리되 노부부만은 보호해 주기로 했다. 제우스를 따라 산을 오르다가 뒤돌아보니 마을은 온통 물에 잠겼으나, 노부부가 살던 오두막집은 신전으로 변했다.
소원을 말하라는 제우스의 말에 ‘신전을 지키며 살다가 같은 날 죽기를 원합니다.’ 죽음 앞에 노부부는 서로 나무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고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그 나무가 보리수라는 유래가 있다. 꽃말은 <부부사랑>이다. 대문 앞 붉게 익은 보리수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꽃보다 더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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