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유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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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원지
  • 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20.01.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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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표 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설 고향길, 추억과 낭만의 금강유원지 금강과 함께 최고 금강휴게소
금강유원지 금강휴게소는 1970년도에 준공, 개통된 경부고속도로 상의 서울-부산 간 가장 아름다운 휴게소이다. 금강이 유장히 흐르는 앞강에 들어선 소수력발전소 라바댐을 통해 강을 건널 갈 수 있어 더욱 좋았고 맛깔스런 쏘가리 매운탕, 올갱이 국밥, 도리뱅뱅이의 발상지인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 지우대 마을에 위치한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여행객의 휴식은 물론 강변을 거닐고 낚시하며 강 풍경과 함께 경치 또한 절경이라 옥천9경 중에서 옥천7경으로 손꼽히는 관광 명소이다.

전국고속도로 중에 유일하게 금강 언덕에 만든 휴게소로서 청류 계곡의 금강 상류로 산수풍광이 빼어난 곳이다. 그래서 간단한 옷차림으로 찾을 수 있는 좋은 관광지였다.

남녀노소는 물론 70~80세대들이 청년기에 금강 가에 텐트를 치고 물고기 잡아 라면매운탕에 소주 한잔에 땀을 식히며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던 쉼터이자 유원지였다. 차량 행렬의 야경은 정말로 장관이다.

동편 언덕받이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긴 당재터널 난공사로 숨진 근로자와 경부고속도로공사에 희생된 근로자들의 영혼과 넋을 봉안한 순직자 위령비가 있어 매년 위령제를 올리며 추모하여 마음 짠하다.

1970년대 경부고속도로 금강유원지는 옥천군 동이면 조령리에 생겼다. 무더운 여름철은 물론 봄이 오면 너도 나도 형형색색으로 가방에 먹을 것을 잔뜩 싸든 아저씨, 아줌마들과 배낭에 통기타를 울러 멘 젊은이들과 관광객으로 금강4교 부근 드넓은 금강 변에 흘러넘쳤다. 그곳에 친구들과 가족들과 동네 사람, 연인들의 추억이 아련히 맺힌 금강유원지는 우리들 옛 추억의 보물창고다.

차 많네! 고속버스에서 내리는 많은 여행객들 휴게소로 몰려오고 물보라를 일으킨 댐의 징검다리, 튀어 오르는 은빛 피라미, 여울낚시, 고기잡이, 올갱이 줍기, 수영, 텐트, 물고기 쏘가리, 빠가 매운탕, 도리뱅뱅, 라면매운탕 등, 등 그곳의 추억을 참아 잊힐리야!

우산리 미루나무 숲, 백사장, 금강4교 아래 출렁출렁 높디높은 구름다리 아래로 강바닥에 헤엄치는 물고기를 볼 수 있었고 데이트하는 이쁜 처녀 총각, 울긋불긋 캠핑족과 고기 잡는 낚시꾼이 벅실되고 황홀한 러브스토리와 낭만과 추억이 듬뿍 서려 있다.

여름철이면 금강교 다리 밑 우산리 미루나무 숲 아래는 하얀 모래밭에 텐트를 치고 휘발유, 알콜 버너에 금방 여울낚시와 활체, 유리병 어항으로 잡은 싱싱한 피라미나 마주, 잡고기를 냄비에 고추장 둬 숟갈, 된장에 깻잎, 파를 대충 넣고 고춧가루 뿌려서 뽀글뽀글 매운탕 냄새 군침이 돈다. 파란 강물과 물소리 들으며 강바람을 맞으며 얼큰한 매운탕에 소주잔을 기울이는 그 맛 대자연 속에서 한 잔술의 해방감이다.

이 맛에 바쁜 사회생활의 치열함에 찌든 가슴이 탁 트이고 스트레스도 날아간다. 소리 높여 다 함께 노래 부르며 트위스트에 최신 유행 고고, 디스코 스타일의 춤도 추며 신나게 놀던 그 시절이었다. 그래도 다들 뭐라고 하지 않고 놀이객들도 함께 즐거워하며 나눠 먹었던 인정이 살아 있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그 흔한 삼겹살 얘기도 못 듣고 겨우 잘해야 닭개장, 돼지고기 찌개가 최상이던 그때 그 시절이었다. 금강에서 아이들과 친구들과 첨벙거리며 다슬기, 조개를 잡아넣은 짭짤한 된장찌개만이라도 좋았다.

그 맛, 차마 그 맛을 잊을 수가 있을까! 금강유원지에서 즐겁던 젊은 날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금강유원지, 금강휴게소의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는 설날 명절 고향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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