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사회단체 화합 도모해 올바른 봉사정신 이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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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사회단체 화합 도모해 올바른 봉사정신 이끌어요”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4.14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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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58)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

시대가 변하면서 예전과 달리 여성의 사회활동이 자유로워졌다. 또한 사회적인 지위와 가정내 입지가 향상됐다고 말한다. 이렇게 시대가 바뀌고 여성들의 활동이 많아졌지만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옥천의 안주인들이 사회현장으로 나와 봉사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으로서 할 수 있는 봉사뿐 아니라 양성평등 사업에도 힘쓰는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 김정숙(58)회장을 만나 활동상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1981년 1월 20일에 여성 단체가 서로 협력하고 친목을 다져 조직을 강화하고 여성의 사회참여와 복지증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 및 구호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옥천적십자부녀봉사회 ▲한밭 적십자회 ▲소비자교육중앙회 옥천군지회 ▲아이코리아옥천군지회 ▲여성의용소방대 ▲여성유권자연맹군지회 ▲농가주부모임옥천군연합회 ▲생활개선군연합회 ▲여성단체후원회 ▲한국소비자연맹옥천군지회 ▲옥천군간호사회 등 12개 단체 회원들이 함께한다.

김정숙(58)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장.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이 바로 ‘봉사’

봉사의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사회가 각박해서 예전 같지가 않아요.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를 택하는 사람도 많고 아이를 키우느라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예전에는 전업주부들이 많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지금보다 많았거든요.

봉사라는 게 거창한 일은 아니에요.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가 초창기에 했던 활동은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봉사활동이었어요. 그리고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는 활동이 주가 됐죠. 하지만 작년부터는 ‘여성’만이 아닌 ‘양성평등’, ‘다문화 가정’에 대한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부터 누군가를 교육하고 양성하는 일까지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이 되는 거죠.

봉사의 정의요?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일회성 이벤트 같은 봉사가 아니라 기쁜 마음과 진실된 마음으로 하는 거죠. 봉사활동의 규모가 크든, 작든 누군가를 돕고,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봉사가 아닐까요?“

떡국 떡 판매 수익금을 장학금으로 전달.

정이 그리운 아이들에게 꾸준한 관심을 보이면 아이들은 바르게 자라⋯

가장 보람 있거나 기억에 남는 봉사활동은.

“협의회는 개인보다 단체로 하는 봉사단체입니다. 전 1996년 아이코리아 회원으로 봉사를 시작했어요. 그때도 주부였고 지금도 주부죠. 당시 영실 애육원으로 봉사를 갔는데 그때 돌도 지나지 않은 아기가 있었거든요. 그 집 세 자매가 영실 애육원에서 지내서 더 눈여겨봤던 것 같아요.

세월이 참 빠르죠? 그렇게 작았던 아기가 벌써 초등학교 5,6학년 정도 됐는데 이제 아기 티를 벗고 숙녀가 됐더라고요. 아이들을 보면서 밝게 자라서 고맙다는 생각을 합니다.

시설의 경우 아무래도 정이 그리운 아이들이 많죠. 그래서 그런지 사람이 찾아가면 더 부대끼고, 착 안기고 그러거든요. 물론 아이들에 따라 성격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웃으면서 다가와요. 어쩌면 저희가 아이들과 말동무를 하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청소도 하고요. 이렇게 보인 작은 관심이 아이들에겐 크게 다가오는 거 같아요. 바르게 잘 자라줘서 참 고맙고 보람 됩니다.“

요보호 가정에 생필품 전달.

50~60대의 활동이 왕성한 옥천군 여성단체협의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힘든 일보다는 단체를 봤을 때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죠.

옥천군여성단체협의회는 3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활동을 합니다. 저희 단체는 인원을 동원해서 하는 봉사에요.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요즘 젊은 세대들은 맞벌이 가정이 많아서 참여가 힘들죠. 실제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이 50~60대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 노력봉사가 지속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한마디로 봉사회원은 증가하는데 실질적으로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어서 고민입니다.“

성금기탁.

떡국 떡 판매, 지용제 급수 봉사 및 여성아카데미 사업

예산과 사업운영은.

“작년까지는 운영비가 나왔어요. 사업비의 10%는 자부담도 하고 단체에서 회비도 내고요. 운영은 됩니다. 올해는 사회정치보조금이 삭감 되면서 책정비가 없지만 내년에 다시 예산이 잡히니까 괜찮아질 겁니다.

협의회에서 바자회도 하고, 떡국 떡 판매도 있고, 알뜰매장도 하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올해 충청북도 양성평등기금 지원 사업에 선정돼 사업비를 받아서 여성아카데미 사업에 쓰게 되는 좋은 일도 있었어요.

12개의 단체가 함께 하니까 1년 12달 연중행사가 잡혀 있어요. 출산장려 운동, 다문화 결혼식과 요보호가정 돌보기, 고추장 담그기, 도·시군여성단체협의회 교류 사업, 여성아카데미도 있고요. 당장 4월 28일에는 지역 농산물 바자회를 개최합니다. 수익금은 장학금으로 쓰여요. 학생들을 위해서 등굣길 안전 캠페인과 야간에 학생 지도사업도 하고요. 지용제 급수봉사와 캠페인도 펼치고요. 이렇게 봉사만 하는 게 아니라 여성 지도자로써 교육도 필요하겠죠, 지도자 연수는 5월 중에 합니다.“

 

여성아카데미교실.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이 사회활동에 참여하도록⋯

개인적으로 중점을 두거나 하고 싶은 사업이 있는지.

“요즘 어딜 가나 다문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우리 옥천에도 다문화 가정이 많고요. 다문화, 다문화 이야기하지만 정작 이곳에 시집 온 이주민 여성들은 적응도 힘들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이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도농교류 사업으로 다문화 가정과 올해로 3년째 포도 따기 체험을 하고 있어요.

작년에 충북여성협의회와 충북 다문화센터가 MOU를 맺었는데 올해 다문화센터, 여성단체협의회, 도 아이코리아 회원 등 50명 정도 참여해서 절임 음식 사업을 합니다. 포도는 잼으로 만들고 복숭아는 병조림을 만드는데 8월로 계획하고 있어요. 이렇게 다문화 가정 여성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을 더 하고 싶습니다.“

도·시군 교류사업.

지역주민들에게 ‘큰 사랑’ 받아⋯ 더 많은 것을 나누겠다.

회원들과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군민들은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아실 겁니다. 여성단체협의회가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이미지는 좋아요. 믿음을 가지고 봐주시고 사회단체와 기관에서 잘 도와주세요. 공무원들도 협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옥천군여성협의회는 사적으로 이익을 채우는 단체가 아닙니다. 이제 회장직을 맡은지 3년 차인데 전임 회장님들이 길을 잘 닦아놨기 때문에 일하기 수월합니다. 다들 고마울 뿐이죠.”

 

김정숙 여성단체협의회장은 2013년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후 다시 연임되면서 임기가 연장됐다. 2017년까지 회장직을 맡는다. 가족으로는 사회활동을 적극 응원해주는 남편과 두 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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