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心’이 가득한 효자 · 효부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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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孝心’이 가득한 효자 · 효부들 ···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5.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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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버이날을 맞아 옥천군 9개 읍면은 각각 ‘장한 어버이상’과 ‘효행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각 읍면별 수상자를 직접 만나 어버이를 모시는 효경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군북면과 군서면 수상자들은 인터뷰를 거절해 기재하지 못했습니다.  <편집자 주>

옥천읍 9개 읍·면은 어버이날을 맞아 효경사상의 실천을 높이기 위해 각 지역별로 공적을 조사해 ‘장한 어버이상’ 1명과 ‘효행상’ 8명, 총 9명을 선정했다.

각 읍·면에 따르면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는 청산면 강성자(68)씨, 효행자 수상자는 안내면 정은성(48)씨, 청성면 박홍근(39)씨, 이원면 강희노(48)씨, 안남면 김경옥(50)씨, 옥천읍 박서연(51)씨, 동이면 박창호(55)씨, 군북면 조인자(56)씨, 군서면 최옥자(63)씨 등 총 9명이다. 이들은 각 마을별 사회단체 등의 공적 추천을 받아 심사를 거친 후 선정됐으며, 어버이날(8일) 표창장을 전달했다.

■ 마을 어르신 대소사 챙기는 ‘지역일꾼’

안내면 정은성씨

정은성(48)씨는 17년 전 옥천으로 귀향해 60대 노부모님을 모시고 어머니가 시작한 식당을 이어받아 운영하면서 4남매를 양육하고 있다.

정씨는 높은 효심으로 마을의 대소사 참여와, 이웃과의 끈끈
한 정을 나누며 지역민의 귀감이 됐다. 정씨는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등 활발한 지역 봉사활동을하고 있다.

정씨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서 했던 일 또한 넓게 보면 본인을 포함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했던 지역 봉사활동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씨는 “부모님과 자녀를 함께 돌보는 것은 가장의 기본적인 역할인데, 상까지 받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 상은 아내의 도움이 절반이라고 평가 했다.

정씨는 “본인과 다르게 아내는 결혼 전까진 몰랐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잘 따라와 줘 고맙다”라며 “이번 상은 아내의 헌신이 없었다면 결코 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씨는 “부모님 모두 70세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니 걱정이 많이 된다”라며 “인생은 60부터라는 얘기가 있는 것처럼 부모님께서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6남매의 가장으로 중풍 노부모 봉양

청성면 박홍근씨

중풍으로 쓰러진 노부모를 모시는 청성면 박홍근(39)씨가 효
행상을 수상했다. 6남매 중 맏이인 박씨는 “한평생 부모님과 함께 살아 불편함을 꼽을 수가 없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박씨는 부모님 중 뇌경색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있다. 박씨는 “본인은 상관없지만 훗날 부모님을 모시는데 걱정이 될 때도 많다”라며 “부모님 나이가 적지 않아 노환으로 인한 관절염으로 허리도 좋지 않으시다”라고 걱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박씨는 아내 덕분에 걱정을 줄였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수술한 이후에는 간병인이 필요했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모르는 사람이 간호해 주는 것과 아닌 것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 아버지가 편치 않으실까 걱정한 것도 사실”이라며 “아내가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큰 걱정을 줄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모르게 추천을 받게 됐지만 만약 알았더라면 집사람을 추천했을 것”이라며 “본인 뿐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 서로 배려하고 노력하면서 지내고 있다. 이번 상의 의미는 가족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당연한 도리를 하고도 상을 받게 되니 부끄럽기도 하고 본인을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라며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시는 것 외에 더 바라는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 83세 홀어머니 모시기 위해 귀농 귀감

이원면 강희노씨

83세의 홀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귀농한 강희노(48)씨의 효
의 정신이 높이 평가됐다. 강씨는 지난 2011년 어머니가 치매를 앓게 되자 모든 일을 제쳐두고 사소한 부분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고 간병하는 효자로 통한다.

강씨는 “2000년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라며 “힘들 때도 있지만 역시 본인이 하는 것이 마음에 놓여 어쩔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강씨는 거동이 불편하고 지병이 있는 어머니의 병수발은 물론 집안 살림도 도맡아 하고 있다.

아직 미혼인 강씨는 마을의 경사는 물론 어버이날 행사를 비롯해 노인들의 복지와 건강을 챙기고 있다. 강씨는 마을 어른들에게 공경심과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 모습이 젊은이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

강씨는 “아들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해왔는데 이런 큰 상을 주시니 기쁘면서도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본인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어머니가 치매로 의미 없는 이야기를 하실 때가 있지만 정도가 심하진 않은 상태”라며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이렇게 지내시다가 고통스럽지 않게 가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 새마을부녀회 효부로 93세 시부모 보살펴

안남면 김경옥씨

12년째 새마을회부녀회장을 맡아 마을살림을 꾸리며 이웃봉사를 실천하는 안남면 화학리 김경옥(50)씨는 시부모님 또한 극진히 모시는 효부다.

김씨는 “어버이날이 돌아 올 때마다 점심나누기 행사를 하기위해 회원 10명이서 500인분의 요리를 만든다. 몸은 고되고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 김씨는 “행사를 진행 하게 되면 고향친구를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고, 이런 행사 때 아니면 시골에서 자주 볼 일이 없는 어르신들의 얼굴을 보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김씨는 결혼 직후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지냈다. 현재는 홀로 계신 93세 시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해져 대소변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다. 김씨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싶었지만 농사일을 계속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요양병원에 보냈다”라며 “병원엔 2~3일에 한번씩 찾아뵙지만 그래도 아쉬워하시고 서운해 하실때가 있다. 본인이 더 자주 가고 얼굴을 비출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가끔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중엔 그렇게 자주 병원에 가냐면서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하지만 어려서 시집 와 이곳에 적응하기까지 시어머니의 도움이 컸다”라며 그간의 기억을 회고했다. 김씨가 기억하는 시어머니는 항상 상냥하고 따뜻한 분이다.

김씨는 “그때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어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라며 “농사일부터 살림살이, 인간관계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결혼 후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교과서 같으신 분”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씨는 “자격이 없는 본인에게 상을 주셔서 부끄럽다. 이 상은 앞으로 더 잘하고 봉사하며 노인을 공경하라고 주신 것으로 알고 받겠다”고 말했다.

 

■ 6남매 엄마가 14년간 친정어머니 모셔

옥천읍 박서연씨

요즘 보기 드문 6남매를 두고 있는 박서연(51)씨는 친정 어머니를 14년간 모시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10년까지 남편과 맞벌이를 하고 있었지만 남편이 무릎을 다쳐 5차례 수술후 근로능력을 상실해 현재는 혼자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자활센터 간병 일을 하면서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그러나 지금은 본인도 몸이 안좋아져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박씨는 배우자 뿐만 아니라 본인과 어린 자녀의 건강이 좋지 않아 입원과 치료를 병행하면서도 어머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아이들이 건강히 자라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자녀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첫째와 막내를 제외한 4명의 자녀들은 모두 학생이다. 모두 장학금을 받고 다니기 때문에 학비부담도 적어 박씨는 자녀들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아무리 절약해도 가족 수 자체가 많아 생활비 부담과 병원비, 약값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털어놓았다.

박씨는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가족이니 당연히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효행상을 받을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욱 끈끈한 가족애로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라고 말했다.

 

■ 친부모 돌아가신 후 장모님 모신 효자

동이면 박창호씨

친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장모님까지 연이어 모시고 있는 박창호(55)씨는 마을에서 소문난 효자로 알려졌다. 박씨는 “결혼 직후 친부모님을 모셨다. 부모님을 모시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면서 자연스러운 예절교육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라며 “본인도 장모님이 혼자 지내기 어려우실 때 함께 모실것이라고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박씨는 친부모님이 노환으로 병환이 깊어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 대소변받기, 목욕, 음식떠드리기, 산책까지 도맡아 했다. 이어 박씨는 친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 장모님께서 위암수술을 받고 회복 중에 아내에게 장모님을 모시자고 제안했다.

박씨는 “장모님은 수술 이후에도 8년 동안 소일거리를 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라며 “항상 부모님처럼 모신다고는 생각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법한데 불평 없는 장모님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요즘 일부 노인들이 요양원에 많이들 가고 있는데, 믿음도 안가고 마음도 안놓인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자식은 과하게 챙기면서 부모님을 외면하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지적도 했다. 끝으로 박씨는 “당연한 것으로 상을 받아 부끄럽지만 이런 본인에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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