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바꿔! 유기견에 대한 인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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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바꿔! 유기견에 대한 인식을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5.26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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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사이 반려동물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반려동물 사업이 번창하는 것은 요즘 현대인들이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 언론은 이야기한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멀어 집밖에 나갈 수 없는 한 소녀가 어머니의 배려로 반려동물을 만나 지금은 행복한 생활을 영위한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때론 사회면을 장식하는 유기견 소식이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도 한다.

처음에는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보다가 기르고 싶은 마음에 반려견을 구입한다. 그러나 얼마 안가 불편함과 불필요한 마음에 반려견을 슬그머니 차에 태우고 멀리 내다버리고 오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바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사회경제가 불경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반려견 사업은 여전히 소비가 많고 고소득층을 위한 반려견 물품들이 성행하고 심지어는 호화판 장례식장이 나왔다고 하니 가히 기가 찰노릇이다. 한마디로 말해 반려견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다.

또한 반려견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호텔과 수영장은 물론 동물 성형수술까지 등장하며 반려동물 관련 사업들은 불황을 모르고 있다는 말이다. 이쯤 되면 ‘개 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이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수치가 바로 해마다 버려지는 반려견의 수다. 해마다 10만 마리 이상의 반려견들이 주인의 사랑을 받다가 처치 곤란한 물건 취급을 받으며 발생한 유기견의 수다.

평균수명 15년인 반려견을 쉽게 데려와서 정성을 쏟다가 하루아침에 인적이 드문 장소에 두고 사라지는 사람들이 10만 명이나 되는 것이다. 옥천군 인구가 5만2000명인 것을 생각해보면 10만이라는 숫자는 가히 엄청나다.

사람 대하듯 ‘우리 아기는 안 물어요’라며 끈 풀린 반려견으로 주위에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도 모자라 배변처리도 하지 않는 이기적인 견주들이 곤란한 상황에 처하면 반려견도 별다른 고민 없이 버렸을 것이다.

사연 없는 무덤은 없다는 말처럼 유기견이 된 이유도 각양각색이다. 소음에 민감한 공동주택, 질병으로 인한 지출 부담, 개를 싫어하는 배우자, 배변훈련 문제 등 유기견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특히 명절과 휴가철에는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수의 반려견들이 버려지면서 피서지에 떠도는 유기견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기견들은 주인을 그리워하며 버려진 장소에서 죽을 것을 알면서도 머물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운 좋게 지자체가 운영하는 유기견 보호센터로 보내지면 예산상의 이유로 30%이상의 유기견이 결국 안락사 처리된다.

그 외에 ‘안락사’의 호사도 누리지 못하는 유기견들은 거리를 떠돌다 로드킬을 당하거나 번식과 식용을 목적으로 잡혀가 생을 마감한다.

아동유기는 파렴치한 범죄로 인식하지만 유기견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초래된 결과라고 용인하는 사회분위기를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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