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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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3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4.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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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초향
배초향은 음식 비린내나 누린내를 잡아주는 향을 지닌 야생화로 귀화식물이며 ‘Korean Herb’라 불린다. 약초로는 ‘곽향(藿香)’이라 불리는데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에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날 깊은 산속에서 오랜 수업을 마친 기인이 마을로 내려와 한약방을 개업하고 약을 팔았는데, 제조한 약이 값이 싸고 잘 낫는다는 소문이 퍼졌다. 어느 날 소화불량에 위통을 호소하는 환자의 말을 듣고 난 뒤, 약을 짓는 사동에게 지시하기를 ‘그것 두 첩’이라 했고, 사동은 미리 약속된 그것(곽한정기산) 두 첩을 지어 주었다. 다음 환자가 감기가 들어 콧물 두통을 호소해도 ‘그것 두 첩’이라 말하니, 어이가 없는 사동은 ‘도인님 매번 그것 두 첩입니까?’ 물었다. ‘이 놈 네가 뭘 아느냐, 시키는 대로 할 것이지’ 호통을 쳤다. 그런데 이렇게 약을 지어간 환자들이 쾌유했다며 인사차 들렀다. 이를 본 사동은 따로 나가 약장사를 해 ‘그것 두 첩’만 팔아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배초향은 만병통치약으로 통했고, 꽃말은 <향수>이다. 정원 한 모퉁이에 꽃피고 져 생육하고 있다.
 
△해바라기
올해는, 키 크고 얼굴이 제일로 넓은 대왕해바라기를 텃밭 둘레에 많이 심었다. 이 꽃이 만개해 매우 아름답다.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형제가 살았는데, 이들 형제의 가슴속에는 해님에 대한 동경과 사랑이 가득 차 있었다. 욕심 많은 형은 동생에게 해님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데, 급기야 한밤중에 곤히 잠자고 있는 동생을 죽이고 혼자 해님에게로 갔다. 그러나 해님은 악한 인간은 하늘에 올 수 없다며 형을 아래로 밀어 떨어뜨렸고 결국 죽고 말았다. 그 후, 형이 떨어져 죽은 자리에 큰 풀이 돋아나 가을이면 노란색의 커다란 꽃이 피기 시작한 것이다. 꽃 필 때 해가 떠 있는 쪽만 바라보다가 이내 지곤 하였다. 사람들은 이 꽃을 ‘해바라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꽃말은 <동경, 숭배, 의지, 신앙, 경모(敬慕), 휘황(輝煌)>이다.
 
△히아신스
발칸반도 원산인 ‘히아신스’꽃은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 백색 노란색 등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알뿌리식물이다. 태양신 아폴론은 ‘히아킨토스’ 소년을 매우 사랑했다. 다른 젊은이들이 이를 질투할 정도였다. 어느 날, 들판에서 원반던지기 놀이를 하는데, 아폴론이 히아킨토스 머리 위로 힘껏 원반을 던졌고 히아킨토스가 원반을 잡으려고 뛰어갔다. 이때, 평소 아폴론을 미워하던 서풍의 神 ‘제피로스’가 역풍을 불어 보냈다. 원반이 히아킨토스 머리에 부딪혀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를 본 아폴론은 크게 슬퍼하였고, 히아킨토스가 피를 흘렸던 자리에서 ‘히아신스’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히아킨토스가 아폴론의 슬픔을 위로했다는 의미 <겸손한 사랑>이 꽃말이다. 겨울엔 화분에 옮겨 심는 어려움이 있다.
 
△독활풀꽃
대청호500리길 등산로에서 만난, 야생화 독활(獨活)이다. 바람에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입체원형 꽃봉오리 곡면을 따라 꽃핀 모양이 너무 아름답다. 항암 등 질병치료재로 쓰인다 하고 <애절, 희생>이 꽃말이다.
해바라기
해바라기
히아신스
히아신스
독활풀꽃
독활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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