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대화, 화합하는 후반기 의회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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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과 대화, 화합하는 후반기 의회가 되길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6.16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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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로 근무하던 시절 국회의원을 비롯해 장관, 자치단체장을 인터뷰 할 기회가 많았다.
당시 인터뷰를 했던 분 가운데는 현재 정치판에서 이름만 대면 아는 어르신도 많지만 반대로 어디서 뭘하고 지내는지 알 수 없는 분도 많다.

정치판의 실세가 됐든, 소리 없이 사라졌든 그분들을 인터뷰하면서 느꼈던 공통점이 있다.
정치인이 되기 전과 후가 다르며, 대부분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고, 소통과 대화를 주장하지만 불통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초심은 사라지고, ‘나를 섬기고, 나를 따르라’를 외치고, 민생을 돌보기는커녕 ‘내 밥그릇 챙기기’에 바쁜 의원들.

한 술 더 떠 점점 권력에 대한 욕심을 부리고 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간질은 기본이며 싸움으로 번지는 것도 허다하다.
말로는 국민을 위해 일한다지만 정작 자기들 밥그릇 싸움에 바쁜 것이 현실이다.

이것이 여의도만의 이야기일까.
국회의 축소판이라는 ‘군의회’도 딱히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군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던 의원들은 군민의 삶에 대한 정책을 고민하는 것보다 이런저런 모임과 행사에 얼굴 내미느라 바쁘고, 서로 힘을 합쳐 의회를 이끌어 가야 할 의원들이 서로 담을 쌓고 있으니 말이다.

얼마 전 몇몇 의원들이 소통이란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다.
‘소통하는 의회, 소통하는 의원’이 되겠다는 말을 들으면서 정작 의원들끼리 대화가 없는 상황에 어떤 소통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군청 3층에 자리한 의원 사무실은 방음이 잘 되지 않아 옆방 의원의 말소리가 다 들린다. 의원들 입장에서는 방음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겠지만 서로 생각을 나누지 못하고, 대화 없이 그들만의 보이지 않는 담을 쌓고 있는 것이 더 문제로 보인다.

초선 의원이 많은 제7대 옥천군의회.
전반기가 끝나고 후반기 원구성을 앞둔 지금 시점에서 처음 군의원 배지를 달 때의 마음과 군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그 초심을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또한, 만들어진 이미지는 오래가지못한다.
행사장에서 군민을 보며 넙죽 악수를 하고 인사를 한 후, 돌아서자마자 빈정대는 의원들의 이중성을 군민이 듣지 못하고, 보지 못했을까.

후반기 의회는 의원들 개개인의 말처럼 소통과 대화, 그리고 화합하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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