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서 하룻밤 어때” 나무향 물씬 ‘전통문화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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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에서 하룻밤 어때” 나무향 물씬 ‘전통문화체험관’
  • 임요준 노제박기자
  • 승인 2020.05.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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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정식개관 앞두고 시범운영
마무리 작업에 눈코 뜰 새 없는 직원들

커뮤니티동 체험동 전시동 숙박동
누구나 내 집처럼 들르는 休 공간
전통문화체험관 전경.
전통문화체험관 전경.

 

<전통문화체험관 미리 가보니>

5월의 하늘이 유난히 파랗던 지난 18일. 여인네 하얀 버선의 곡선미가 기와지붕에서부터 흘러내린다. 입구에 들어서자 한옥에서 풍겨나는 나무향이 코끝을 자극해 기분이 상쾌해진다. 옥천군이 야심차게 준비한 전통문화체험관이 오는 7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어떻게 알았는지 지난 주말 외지 숙박객이 마수를 했다. 옛 고관대작 집에나 깔려있던 금침 보루에서 지낸 하룻밤은 어땠을까? 현대와 전통이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광객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옥천관광의 변혁의 획을 긋게 될 전통문화체험관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시범운영‧‧‧7월1일 정식 개관
옥천군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온 전통문화체험관이 코로나 역경을 딛고 오는 7월 1일 정식 개관한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11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2017년 6월 착공, 근 3여년 만에 거둔 결실이다. 부지매입에 20억 원, 건물 짓는데 74억 등 총 102억 원을 쏟아 부었다. 면적만도 옥천읍 하계리 1-1번지 일원 1만3118㎡에 이른다. 시범운영 중이라 완벽한 준비는 덜 됐다. 몇몇 체험활동과 숙박은 이미 시작됐고, 학생들의 체험 프로그램이 계획됐지만 얄궂은 코로나로 학교의 오프라인 수업 이후로 연기됐다. 주변 경관 마무리 작업에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정식 개관일엔 무형문화재 5명을 초청해 시연 행사가 열릴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가슴이 뛴다. 전통문화체험관은 총 4동 한옥건물이 들어서 있다. 체험동(옥천관), 커뮤니티동(옥주관), 전시관(관성관), 숙박동(고시산관)이 그렇다.
 
▲커뮤니티동(옥주관)
전통문화체험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이 커뮤니티동, 옥주관이다. 이곳엔 관광안내소, 동네책방, 사무실, 예술인작업장 등이 꾸며져 있다. 동네책방은 상시 개방돼 있어 이곳을 지나다가 누구든 방문해 쉼터처럼 이용할 수 있다. 문화관광과 권미주 팀장은 “이곳은 쉬는 공간 또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그냥 둘러보는 사람도 쉽게 접근하게 만들기 위함”이라고 했다. 관광안내소에서는 옥천관련 공산품, 기념품이 판매될 예정이다.
 
▲숙박동(고시산관)
한옥에서 하룻밤은 꿈만 같다. 숙박동인 고시산관에는 총 13개 방이 있다. 4인용 10실, 8인용 3실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8인용 1실은 장애인을 위한 방으로 입구에서부터 장애인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한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온아하게 꾸며진 침실, 차를 마실 수 있는 탁자에다 옷걸이엔 예쁜 한복도 장식돼 있어 한옥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4인실의 경우 평일 5만 원, 주말 7만 원이다. 8인실은 평일 9만 원, 주말 14만 원이다. 옥천군민과 교육단체(20명이상, 고등학생 이하), 국가 보훈법상 희생·공헌자, 장애인 1~3급, 미성년자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30% 할인되니 모텔값도 안 된 비용으로 최상의 한옥 잠을 자니 이만한 시설이 어디 또 있으랴. 단, 취사는 절대 불가. 인근 구읍지역 맛있는 식당들이 즐비하니 여행지에서 새로운 맛을 즐기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별미.
 
▲전시관(관성관)
전시관은 상설전시·특별기획전시·대관전시 등 다양하게 운영된다. 상설전시관은 전통교육을 테마로 전시 운영된다. 옥천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향교, 서원, 서당 등 옥천의 지역문화가 주 내용으로 관련된 유물이 진열·전시된다. 문화관광과 하선이 학예사는 “교육기관 관련 자료를 모와서 전시할 예정”이라며 “옥천에는 서원, 서당, 향교와 같은 기관이 많아 교육이라는 테마로 상설전을 준비중이며 향토전시관과 협의해 관련 유물을 받아올 예정”이라고 알렸다. 전시관에 들어서면 육영수 여사와 정지용 시인 등 옥천의 대표 인물들을 멀티미디어로 만나볼 수 있다.

▲체험동(옥천관)
체험동은 4개의 교육실, 세미나실, 향수카페로 이루어져있다. 염색, 공예, 음식 등 다양한 전통문화 체험이 열린다. 한과, 발효음식, 막걸리 등을 만드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외부 학교와 연계해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옥천여중생들의 한과 만들기 수업이 계획됐으나 코로나에 막혀 등교가 시작되면 체험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모집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는 예절다도, 한과 및 발효음식 만들기, 염색, 한지공예, 낙화, 단소 및 시조창, 쑥개떡, 옻막걸리 만들기가 있다. 체험동에는 금강마루, 대청마루, 보청마루, 소옥마루 4개의 교육실이 있으며 금강마루에서는 예절과 다도 수업, 대청마루는 전통음식 수업, 보청마루는 다문화 전용 공간, 소옥마루는 낙화 및 한지공예 수업 공간으로 활용 된다.
하선이 학예사는 “체험동에서는 염색, 공예, 전통관련 음식을 체험할 수 있으며 학생이 학교에서는 체험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학교와 연계해 체험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학생뿐만 아니라 자연친화 음식이나 사찰음식을 모티브로 성인 강좌도 개설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수업 신청은 전화 730-3419로 하면 된다. 수업 희망일보다 14일 전 신청해야 접수가 가능하다. 향수카페는 이번 주말부터, 한식당 ‘송고가’는 금요일에 오픈한다. 세미나실은 평소엔 국악, 가야금, 농악, 악기, 창과 같은 음악수업이 진행되고 대관도 가능하다.
권미주 팀장은 성공적 체험관 운영을 위해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체험관뿐이란다. 권 팀장은 이곳이 옥천 주요 관광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누구나 찾아와 체험하고 둘러보고 갈 수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하는 시설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전통문화체험뿐만 아니라 숙박을 하면서 옥천의 주요 관광지 육영수‧정지용 생가, 부소담악, 둔주봉 등을 관광할 수 있는 체험과 숙박, 다시 말해 체류형 관광을 이끌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한옥의 멋스러움과 어울려 옥천관광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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