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 기숙사 신축 올 12월 착공…‘차 없는 광장’ 쟁점 지역과 상생 기숙사 될까…관심과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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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립대 기숙사 신축 올 12월 착공…‘차 없는 광장’ 쟁점 지역과 상생 기숙사 될까…관심과 우려 교차
  • 노제박기자
  • 승인 2020.05.28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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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계획 없던 도서관 들어서면서
수용인원 500명에서 420명으로 축소

기숙사 주변 ‘차 없는 광장’ 조성에
일부 주민들 불편 예상된다며 반발
충북도립대 기숙사 신축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충북도립대 기숙사 신축 관련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앞으로 추진과정에서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충북 옥천군민과 충북도립대학교의 숙원사업인 학교 기숙사 신축사업이 올 12월 착공해 2023년 2월 입주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당초 계획에 없던 기숙사 내 도서관과 주민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서게 돼 주민과 대학이 상생하는 롤모델이 될 전망이다.

대학은 지난 26일 미래관 대회의실에서 학생생활관 건립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먼저 공병영 총장은 인사말에서 “설계부터 인허가 과정 등 2년 6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기숙사 건립으로 대학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의 좋은 계기”라며 “학생이 24시간 정주할 수 있으며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기숙사 건립으로 충북도립대가 충북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이 되길 바라며, 오늘 좋은 이야기를 나누며 제대로 된 기숙사가 건립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성건축 김병익 부사장은 사업설명에서 이 대학 학생생활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짚었다. △타 학교에 비해 생활관 규모는 최하위 수준 △학생들 대부분이 청주와 대전에서 통학을 해 통학시간이 길어 피로를 느낀다는 것 △통학버스 1년 임차비 3억6000만 원으로 매우 높다 △4인 1실 체제로 남녀가 공동 하숙 등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학생생활관 신축은 총 427억 원 사업비가 들어갈 예정이다. 위치는 현 학생생활관과 운동장을 포함하는 금구리 40 외 9필지로 사업부지 1만4441㎡, 연면적 1만4471㎡, 건축면적2084㎡다. 지하 1층 지상 12층 규모로 1층 식당, 2, 3층 회의실, 다목적강당, 도서관과 같이 주민에 개방하는 공간과 함께 210실의 사생실로 이뤄질 예정이다. 올 12월 공사를 착공해 2023년 2월 입주를 목표로 계획하고 있다.

이번 학생생활관 건립은 학생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함께 설치해 주민들의 편의도 함께 도모하는 사업으로 주민들의 동의하에 ‘차 없는 광장’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금구리 주민대표 A씨는 “주민들 입장에서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차 없는 광장이다. 부근에 살고 있는 주민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달라”고 요구했다.

박형용 도의원은 “최초계획안인 500인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을 420명으로 줄였다. 학생 수가 900명이고 기존 생활관이 4인 1실인 것을 2인 1실로 바꿨는데 생활관 수용비율이 낮아지는 것 아닌가. 보통 기숙사 학생 수용률이 60~70% 된다. 계획대로 500명 수용하는 설계로 가야되지 않냐”고 질문했다.

또한 그는 “차 없는 공간은 좋은데 길은 주민 생활권과 맞닿아 있다. 불편하지 않아야한다. 한명이라도 동의하지 않으면 사업 못해 관련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 현재는 동의를 받지 않은 상태라 신중하게 접근해 달라”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이 대학 김광래 사무국장은 “도서관 공간을 확보하다보니 500실은 도저히 하지 못했다.

도서관은 본래 계획에 없었는데 반영하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학생들이 기숙사 사이를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차 없는 공간을 계획했다. 주민대표 뵈었을 때 좋다는 의견을 들었고 반대를 하면 안하겠다 말씀드렸다”며 “교통량을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시간대별로 조사했더니 하루 교통량이 460대고 피크 시간대엔 50대다. 생활편의에 크게 지장주지 않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축소된 수용인원에 대해 그는 “학생수의 추이를 봤을 때 210실로도 충분히 무리 없이 수용 가능해 결정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예산은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4년제 간호학과 신설을 염두해 더 늘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군의회 곽봉호 의원은 “차 없는 광장이 주민들에겐 큰 이슈”라면서도 “이번 생활관 신축에 주민 기대가 큰데 어떤 시설을 안치해 주민에게 편의를 제공할 것”인지 물었다.
김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구와 운동장 주변 둘레길을 설치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용수 의원의 “주차대수가 37대인데 주민입장에서 주차난이 심해 부족하다”는 의견에 김 사무국장은 “현재 생활관에 265명 수용하고 있는데도 차량 이용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37대로 주변 지역주민 주차를 충분히 소화 가능하고, 주차장 개방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재목 의원은 주민 대상 홍보부족과 옥천군과의 협력을 당부했고, 이의순 의원은 문화 공간 활용방안을 물었다.

김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 받을 수 있다. 체력단련실을 주민에게 개방할 것인지는 검토 안했지만 원칙은 주민과 함께 한다”고 뜻을 밝혔다.

설계에 앞서 주민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 동의를 얻어야한다는 것이 이번 주민설명회 참석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지역과 대학의 상생의 모델이 될 이번 충북도립대 기숙사 신축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추진될지 지역민과 교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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