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계리 옛마을 진모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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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리 옛마을 진모래 마을
  • 전순표 시인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 승인 2020.06.0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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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표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전순표시인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

 

▲마을 앞 소탄바우 여울
장계리 진모래 마을 동남쪽은 진모래 금강 여울로 이 강여울을 건너편 화인 들판에 이 마을 사람들의 농토가 많아서 여울 중간에 좀 널다란 바위가 있어 강여울을 건너던 소가 힘이 부치면 이 바위에 올라서 쉬어가곤 해서 소탄 바위라 불려진다.
장계리 옛 진모래 마을청년 배구시합(금모래밭 백사장에서 1970년대)
장계리 옛 진모래 마을청년 배구시합(금모래밭 백사장에서 1970년대)

 

대청호 수몰 전에는 마을 앞 강변이 금 모래밭으로 강 언덕에는 두 그루의 수백 년 된 둥구(느티)나무는 여름철 주민들의 좋은 쉼터로 그 아래 모래밭에 배구장을 만들어 청년들이 배구를 즐겨하던 곳이다.

▲장계리 장포강변 좋은 천렵지
장계리 옛 진모래 동네 청년들이 여름철 장포강 너른 백사장에서 배구 시합을 하고 나서 슬슬 배가 고프고 출출할 때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앞 장포강에서 고기를 잡았다. 쏘가리, 마주, 피라미 등 물고기를 잡아 솥단지에 고추장과 양념 등 넣고 끊인 매운탕에 막걸리 사발에 즐겨 천렵하던 곳이다.

▲장계관광지 대청호반 산책로
이곳은 일찍이 흐르는 금강인 현재 대청호와 함께 강 건너 용문산(499m)과 달돋이산 기암절벽을 휘돌아 가는 산수풍광이 아름다워 옥천 군북팔경 중 8경으로 불리는 경관이 뛰어나다. 대청호 수몰 전에는 맑고 깨끗한 금강물이 휘돌아 가는 긴 모랭이에 위치한 마을이다. 긴모랭이에서 진모랭이로 진모래 마을 이름이 유래하였다.

이 산책로 강 건너의 산은 초저녁에 달이 떠오르는 산이라 ‘달돋이산’이라 불리며 조선 말엽 혁명가 김옥균 선생이 산 너머 안내면 인포리 걸포 마을에서 태어났고 이 산 능선에 그의 5대 김시윤 청산현감, 고조, 증조부 선대 묘소가 있는 명산이다. 일찍이 김옥균 선생과 절친이었던 대시인 군북 소정리 출신인 옥주 정닙 선생이 말년에 진모래 마을에 별채를 짓고 이곳 산수풍경을 노래한 주옥같은 시를 남긴 의미 깊은 곳이다.

옥주 선생은 진모래에 살며 “흐르는 강 양편은 천애 절벽 높으니, 길손이나 이곳 사람은 나룻배로 다니며”, “얕은 물가에 도롱이 입은 어부 밤낮으로 물고기를 잡고”, “달이 밝아 빨래방망이 소리 서쪽, 동쪽에서 들리네”라고 진모래 장포강의 아름다운 서정을 노래했다.

특히 임진왜란 직전에 기령(기경연) 충청관찰사를 장계관광지 강 건너 용문산 너머 안내면 용촌리 후율정사에 은거하던 중봉 조헌 선생은 1590년경에 이곳 외마루 화인진 나루 주막에서 “使君(관찰사)에게 술 있으니 그 술 강물 같은데, 지친 나그네 노새 타고 강 길은 멀구나!” “그대 아직 오지 아니하고 먼저 한잔하니, 풍류는 도리어 필공에게 사양하리.”라는 시를 남겼다.

또한 강 건너 달돋이산 너머는 안내천 평야지로 우암 선생께서 5월 늦은 봄에 “들 빛 푸릇푸릇 보리 싹 점점 자라고, 청화한 계절 단오에 가깝구나!”, “발길 따라 신록이 고우니, 시냇가 풀 향기 사랑스럽구려!”라는 「화인 들판을 지나며」라는 시를 남겼다. 이 시는 푸릇푸릇한 너른 보리밭을 가로질러 가면서 이곳의 장포강 건너 안내면 인포리 화인 들녘의 목가적이며 풍요로운 늦봄의 정취가 물씬 나는 서정적 감상을 시로 표현했다.

▲산책로 갈대밭 포토존, 추억만들기
연인이나 가족이 함께 소박하게 맑은 공기 마시며 숲가에 황금빛 금계국(金鷄菊) 꽃이 찬란히 피고 호젓한 대청호반 강변길을 걷노라면, 바람결에 불어오는 대청호수 바람이 싱글대는 아름다운 곳, 그곳이 바로 장계관광지 장포강변 산책길이다. 또 그 산책로에는 주옥같은 정지용 시비와 지용문학상을 수상한 한국의 대표적 시인들의 작품들이 있어 시문학을 감상하며 걷을 수 있다. 예부터 아름다운 산수로 군북팔경이라 부르며 옥천9경의 옥천6경으로 탐방객의 발길이 잦아지는 옥천의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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