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는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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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는 즐거워
  • 안후영 시인
  • 승인 2020.06.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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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후영시인
안후영시인

 

나는 테니스 운동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30대 초반부터 조기 운동으로 축구를 열심히 하였다. 차범근 선수가 등 번호 11번을 달고 라이트 윙에서 상대방 골문 쪽으로 센터링하는 시늉을 제법 따라 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삼양초등학교 운동장 근처에 살다가 불혹의 나이에 테니스장 근처로 이사를 온 후부터는 테니스를 시작했다.


옥천에 최초의 테니스 클럽은 1980년에 결성된 마성테니스 클럽이다. 옥천교육청 코트에서 10여 년을 하다가, 옥천고등학교 코트로 이사해서, 35년의 세월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새벽녘에 테니스 라켓을 자동차에 싣고서 테니스장으로 달린다. 하루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 테니스를 신명 나게 치는 일이다. 건강을 위한 운동 중 가장 좋은 운동이 테니스 운동이다. 고희의 나이에도 테니스장에 가면 펄펄 날아다닌다고 한다. 골프를 5년간 했는데 경비도 많이 나고 온종일 시간이 걸려서 아까운 시간을 많이 허비하는 운동이라 접고 말았다. 가끔 등산하면서 “테니스 하는 것이 월등하게 좋은데”라고 오쟁이 친구도 나도 하는 말이다.


어쩌다 비가 와서 테니스를 못 하는 날은 동료 친구를 못 만나서 섭섭하고 마음이 을씨년스럽고, 몸이 근질거린다. 눈이 오면 제설 작업을 위해 운동장으로 달려간다.


어느 친구도 매일 만나는 일은 어려운 일인데, 테니스 회원들은 매일 아침 만나서 운동하고 친교하고, 하하하 웃으면서 담소를 한다. 가끔은 인 이냐 아웃 이냐 점수에 연연하여 갈등을 빚기도 하지만, 테니스장 분위기는 대체로 화기애애하다.


이순 조 군내 시합에서는 언제나 우승은 내 것이다. 시군대항 이순 조 시합에 여러 번 출전하여 1등 한 번, 2등 한 번, 3등 세 번을 했다. 지난주 충주에서 개최한 어르신 테니스 대회에서 3등을 했다.


아내와 내가 한 조가 되어 친선경기를 하면 상대방 남자 선수인데도 거의 이기는 시합을 한다. 작년도 군내 시합에는 아내와 내가 한 조가 되어 1등을 해서 우승 상품으로 쌀 두 가마니를 탔다. 테니스 운동에도 운칠기삼이 통한다. 내가 잘 처서가 아니라 운이 좋아서 승률이 높다는 얘기다.


오랜 세월 동안 테니스 라켓을 열 개는 바꾼 것 같다. 첫 번에는 한일라켓으로 치다가 웰슨 라켓을 여러 번 교체하여 치다가, 지금은 헤드 라켓으로 친다. 자동차나 가전제품들은 국산 제품이 우수한데, 라켓은 아직도 외제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오쟁이라는 후배는 고등학교 교원 정년퇴임 후 다음 날부터 테니스를 치기 시작하여 3년 차인데 공도 잘 치며, 인물도 미남이고 마음도 비단결이고 예의 또한 끝내준다. 실력향상 턱으로 조찬도 잘 사고, 매일 초코파이를 사 오다가 요사인 건빵으로 바꿨다. 좋은 친구를 만나는 행운을 감사하며 고마운 마음을 보낸다.


테니스 운동은 과격하다고 하지만 아직은 할 만한 운동이다. 우리 클럽은 60대가 많고, 70대가 4~5명, 80대가 5~6명이 함께 운동한다.


전국 이순 대회와 충청북도 이순 대회에는 94세 어르신도 출전한다. 나도 열심히 체력을 단련하여 90대 아니 백세까지 테니스를 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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