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 어림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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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어림없지!”
  • 박금자기자
  • 승인 2020.07.0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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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경찰 교통조사팀 황정일 경위
사진 찍는 일이 쑥스럽다는 황정일 경위.
사진 찍는 일이 쑥스럽다는 황정일 경위.

 

“뺑소니 잘 잡기로 소문이 났다고요? 어디 저 혼자 한 일이겠습니까, 우리 팀 모두의 단합이고 군청 관제센터와 블랙박스의 역할이 크죠”


경남 진주 태생의 황정일(45) 경위는 8년 전 아내를 만나 결혼을 하면서 아내의 고향인 충북으로 희망 근무지 변경 신청을 했다. 충북 옥천경찰서 교통조사팀으로 온지는 2년 됐다. 그가 교통조사관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주위에서 일어나는 뺑소니 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듣다가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나’하는 생각이 들어 세부적으로 교통조사를 해 보고 싶은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까지 몇 차례 뺑소니 사고를 처리했지만 두 달 전 사고가 떠오른다며 지난 4월 관내에서 발생한 음주 뺑소니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앙지구대 앞길에서 육영수 생가 방면 편도 1차로에서 차량을 파손한 후 아무런 조치도 없이 도주하던 차량을 검거하기 위해 관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어두운 시간이어서 일부 번호판이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어요. 그러나 우리는 해냅니다. 숫자 한두 개만 보이더라도 판독해 꼭 찾아내니까요” 잡고 보니 음주까지 했고 횡설수설하는 통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런 경우는 차량파손에서 그쳤지만 인명피해일 경우는 뺑소니 차량을 잡지 못하면 피해자의 더 큰 피해로 이어진다고 했다. 뺑소니 가해자가 사고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다친 사람은 무보험 뺑소니로 인한 정부 보장 사업에 의존해야 하는데 보험사에서 나와 처리하는 것에 비해 열악한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사고 후 신속회복이 우선인데 뺑소니 사고의 경우 피해자가 깊은 마음의 상처까지 받는다”며 교통사고 처리에 관한 사회적 인식이 많이 좋아졌는데도 불구하고 거듭 일어나는 뺑소니 사고를 접하면 화가 나고 피해자의 안타까운 상황에 “꼭 잡고야 말테다”라는 다짐의 마음이 간절해진다고 했다.


늦은 결혼으로 아직 초등학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둔 황정일 경위는 아이가 아빠를 자랑스러워 할 때 힘이 나고 사고처리 후 찾아오는 피해자 가족들의 격려에 이 일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들에게 “가벼운 사고든 큰 사고든 피해자 구제가 우선이니 사고 수습을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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