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검찰고발 이어 이번엔?···재활용업체 ‘미운오리새끼’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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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검찰고발 이어 이번엔?···재활용업체 ‘미운오리새끼’ 전락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7.09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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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옥천군 청산면 ‘에코크린’ 화재 발생으로
벤젠 등 특정유해물질 추정 누출사고

郡, 시료채취 후 환경오염 조사 착수
결과에 따라 추가 행정조치 가능성

폐수 수백통 안전장치 없이 공장 마당에
야적···郡, “관리대상 아냐” 그대로 방치
매년 반복되는 대형사고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에코크린’ 공장 마당에 폐수 수백통이 야적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대형사고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에코크린’ 공장 마당에 폐수 수백통이 야적돼 있어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 폐플라스틱 정제회사 에코크린

작년 712일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 업체에서 생산해 보관중인 재생유가 유출돼 빗물과 함께 하천으로 흘러들었다. 이로 인해 물고기와 가제 등이 떼죽음을 당했고 옥천군은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723일부터 1개월 영업정지를 내렸다.

1차 사고 발생 나흘 뒤인 16일 새벽 2시께 정제유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의 폭발을 방지하기 위해 물을 통과시키는 역화방지탑(응축시설)에서 폐수가 흘러 나와 심한 악취가 발생했다. 군은 2곳에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하고 유화제를 살포하는 등 방제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군은 수사 결과 물환경보존법 위반 의견으로 오는 10일까지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사건 발생 1년 만에 내려진 조치다.

군의 수사가 미적거리는 동안 이 업체에서 또 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달 30일 새벽 2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근로자 A(59)씨가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공장 내부 62와 공장 설비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99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 사고로 오염물질이 또 다시 하천으로 흘러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주민의 신고를 받은 군은 현장에서 시료채취한 후 벤젠 등 특정유해물질 유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결과 여부에 따라 추가 행정조치가 내려질 예정이다.

이 같은 계속된 사고발생은 공장운영의 미숙과 안전불감증이 가져온 예견된 사고라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 업체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열처리 과정을 거친 후 정제유를 생산하는 대표적 친환경사업이다. 하지만 공장운영에서 여러 미숙함을 보이면서 계속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내국인 근로자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서툰 외국인 근로자들이 기계를 다루고 있어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

이번 화재의 경우도 환경부 산하 기관의 연구목적으로 들어온 기계를 시운전하면서 발생됐다. 업체는 21조로 기계 관리를 해오던 중 화재가 발생한 이날도 외국인 근로자 1명과 내국인 근로자 1인 등 2인이 관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국인 관리자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업무를 맡기고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중 화재가 발생해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사고를 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재사고의 대표적 사례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뿐 아니다. 정제유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수백 통의 폐수가 공장 마당에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야적돼 있다. 폐수 처리 위탁업체에서 수거해 간다지만 유출사고발생시 수천 리터의 폐수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는 그야말로 대형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군은 관리대상이 아니라며 손을 놓고 있다.

군 관계자는 폐수의 경우 위탁업체에 의뢰해 수거해 간다는 말을 업체 관계자에게 들었다폐수 처리에 대해선 군의 관리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지도 감독 공무원마저 안전불감증에 노출돼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주민 A씨는 이 업체는 작년에 대형 사고를 일으키더니 올해도 여지없이 또 사고를 일으켰다. 인근 과수농가들은 하천물로 농사를 지을 수 없어 먼 곳에서 물을 끌어 오는 불편을 겪고 있다올갱이를 하천에 방류했지만 오래 못가 모두 폐사했다. 하천이 죽었다는 반증이다. 매년 반복되는 사고로 하천은 병들고 물고기 등 생명체는 살아나질 못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폐수관리는 군의 지도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만약 마당에 그대로 쌓아놓은 수백통 폐수가 유출되면 그야말로 재앙이 될 것이라며 사고가 터진 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소극 행정조치만 취하지 말고 사전에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수시 지도 감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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