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은 꼭 한 발짝씩 앞서간다
그 끝은 어디일까 뒤를 따라나서면
이 골목 저 골목 날쌔게 달아나고
빠른 걸음으로 따라잡을라치면 훌쩍
풀숲으로 뛰어들어 종적을 감춘다.
잡목 숲의 무성한 가지를 헤치고
산길을 들어서면 길은
또 한 걸음 앞서서 하늘로 날아오르고
더 이상 달아날 곳이 없는 봉우리에 서면
산은 넌지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을 보여준다
길,
아무도 그 끝을 본 사람이 없다
◇김경식 시인은
충북 보은 출생
《스토리문학》(수필), 《다시올문학》(시) 신인상
다시올문학상, 부천예술공로상 수상
계간《다시올문학》주간
보은문학회, 부천문인협회. 전망 동인, 풍향계 동인
수상집 『마음에 걸린 풍경 하나』
시집 『적막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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