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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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46)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8.2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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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바위솔
거미줄바위솔

 

거미줄바위솔

셈페르비붐, 아라크노아데움이라 불리기도 한다. 잎의 끝단부에 거미줄 같은 실이 얽혀있어 거미줄바위솔이라고 부른다. 이는 곤충으로 부터 생장점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을 치는 것이다. 꽃은 6~10월 분홍색으로 3년 이상 자라면 오래된 포기에서, 10cm정도의 꽃대를 올려 꽃이 달려 피는데 매우 아름답다. 꽃말은 <가정에 충실>이다.

 

스토케시아
스토케시아

 

영국의 식물학자 조단 스토케스(Jonathan Stokes) 이름에서 유래한다. 스토케시아는 여름에 꽃을 피우는 식물로 가지 끝에 달리는데, 품종에 따라 하늘색, 연한 자주색, 연한 붉은색 꽃이 선명하고 깨끗해 보이며, 두화(頭花)는 지름 6~10cm이고 총포조각은 꽃 밑의 잎처럼 생겼으며 사방으로 퍼져 아름답다. 햇볕이 들면 활짝 피고 저녁에는 오므라지며 흐릴 때에는 잘 피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해맑은 소녀>가 꽃말이다.

루피너스
루피너스

 

루피너스

루피너스는 라틴어 Lupus(늑대)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탐욕>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 컬렉터를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작은 우체국에 근무하는 말이 없는 청년은 병적일 만큼 마음을 굳게 닫고 매일 매일을 보낸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채집한 나비의 아름다움을 보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주 아름다운 나비 여학생을 유괴하여 지하실에 가두고 소중하게 대해 주는데도 도망가려고만 하는 여학생을 아름다운 나비처럼 사랑한 청년은 왜 그녀가 도망가려고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어느 경우든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소유하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일 것이다. 만약 당신을 못살게 구는 사람이 있다면 경고성 선물로 아름다운 루피너스 꽃다발을 보내보면 어떨까.

 

탐라수국
탐라수국

 

탐라수국

제주도 지역에서 자생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꽃모양이 산수국과 비슷하게 생겼다. 옛날에 라는 소녀와 이라는 소년이 살고 있었다. 수는 국을 사랑했는데, 국은 수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았다. 어느 날, 수는 그 슬픔을 이기지 못해 깊은 산으로 달아났는데, 이 사실을 안, 국이 수를 찾아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다. 수와 국이 어느 낭떠러지에서 만났다. 그때 소낙비가 내려 수가 낭떠러지로 미끄러져 떨어지면서 가냘픈 가지에 의지해 있었는데 국이 손을 내밀어 수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그만 수는 낭떠러지로 떨어져 죽고 말았다. 국은 수의 사랑을 빨리 받아들이지 못한 슬픔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낭떠러지로 떨어져 수의 뒤를 따랐다. 그 뒤 무덤가에 한 송이씩 꽃이 피었는데 사람들은 수와 국이 살아서 피어난 것이라 하여 수국이라 하였다. 수국의 꽃말은 수의 마음이 <진심>이었지만 <변덕>이 있었다 하고, 국에 대한 사랑을 향한 <처녀의 꿈>이라는 꽃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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