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의 전쟁 중에 ‘축제’가 웬말”
상태바
“코로나와의 전쟁 중에 ‘축제’가 웬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09.17 13: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옥천문화원 ‘제33회 지용제’ 강행 논란
“군과 협의 중에 있다” 원론적인 답변만
“강행 시 모든 예산 지원 면밀히 따질 것”
지난 해 지용제 모습
지난 해 지용제 모습

 

전 세계가 코로나19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유독 옥천군만 문화제를 강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시대에 역행하는 반사회적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옥천군(군수 김재종)과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이 공동주최하는 33회 지용제’. 당초 이 행사는 59일부터 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화원은 더 이상 지용제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오는 10월부터 지용제를 집합형 축제가 아닌 온라인 축제로 대체키로 하고 행사 기획에 돌입했다.

문화원이 기획하고 있는 행사 내용은 정지용문학상을 비롯한 신인문학상’, ‘정지용백일장’, ‘골목투어’, ‘창작가요제등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면서 진행해야 하는 대면행사가 대부분.

하지만, 이러한 문화원의 의도와는 달리 예산을 지원하는 옥천군과 지역민은 심기가 불편하다. 군 관계자는 굳이 행사를 진행하겠다면 인파가 많이 몰리는 구읍에 무대를 설치, 혹시 모를 코로나19의 발생을 확산시키려 하기보다는 다소 폐쇄성을 지닌 옥천군예술회관을 이용, 소수 수상자만 참석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번 행사에 대해 소극적인 행태를 보였다.

 

제사보다는 젯밥에 혈안

 

군의회도 군과 같은 생각이다. 임만재 옥천군의회 의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축제가 무슨 말이냐, 사람없는 축제를 연다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축제의 본질이 희석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제사보다는 젯밥에 더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임 의장은 이어 문화원이 계획하고 있는 어떤 형태(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의 행사든 즉각 취소되어야 한다. 군민의 뜻에 반하는 축제는 특정집단의 배불리기 밖에 안된다. 만일 축제(지용제)를 끝까지 강행할 경우 향후 감사를 통해 엄중히 물을 것이다. 또 향후 문화원에서 계획하고 있는 모든 행사에 대해 예산지원 등에 대해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강조했다.

주민 김석민 씨(45, 가명)문화원의 의도대로 아무리 온라인 방식으로 축제를 진행한다 하더라도 가요제나 시상식 등에는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 올 것이 분명한데 그에 대한 방역대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주민정서에 반하는 축제를 강행하려는 저의가 궁금하다. 만에 하나 청정 지역 옥천에 외지인들로 인해 코로나가 확산될 경우 그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건지 의문이라고 했다.

주민 윤민철 씨(64, 가명)씨도 국민세금이 들어가는 행사를 문화원만이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더욱이 아무리 문화원이 행사를 강행하려 해도 예산을 지원하는 군이 예산을 지원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예산 지원 권한을 쥐고 있는 군이 문화원의 입김에 끌려 다닌다는건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군과 문화원 사이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혈세 42,600만 원 책정

 

이에 대해 옥천문화원 이안재 사무국장은 일부 언론 등에서 이번 행사를 두고 강행이라고 하는데 그건 아니다. 이미 정해진 정기사업을 실시하는 것 뿐이다. 더욱이 코로나19의 확산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모든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군과 협의 중이라고 했다. 문화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옥천군으로부터 42,600만 원을 지원받는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충북은 물론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가을축제를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