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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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50)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0.09.24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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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자스민

꽃에서 초콜릿 향기가 난다 하여 발렌타인 자스민이라 하고, 듀란타(duranta)라 부르기도 한다. 플로리다, 서인도제도, 브라질 등 중남미 열대지역 원산지로 냉한성에 약한 야생화이다. 2m까지 성장하고 많은 가지를 내어 늘어뜨리며 자라는데, 보라색 꽃을 피운다. 반그늘에도 적응력이 좋아 실내에서 기르기 적합하고, 조건만 맞으면 연중 개화한다. 성장이 빨라 꽃이 진 후 가지치기로 수형을 잡아주면 꽃대 수도 많아지고 금방 풍성해진다. <사랑을 위해 멋을 부린 남자>라는 멋진 꽃말을 가지고 있다.

 

유도화

유도화(柳桃花)는 잎이 버들잎 같고 꽃은 복숭아꽃같이 붉다 하여 붙여진 명칭이며, 협죽도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들꽃이다. 전설이 있는데, 어머니와 살아가는 가난한 소녀가 열병으로 쓰러졌다. 어머니는 백방으로 간병했지만, 피로에 지친 나머지 성 요셉에게 제발 제 딸을 고쳐 주세요.’ 며칠 동안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환한 빛이 들고 낯선 사람의 그림자가 신선한 협죽도 나뭇가지를 딸 가슴 위에 올려놓고 감쪽같이 사라졌다. ‘성 요셉이로구나!’하고 어머니는 생각했다. 소녀의 열병은 완쾌되었다. 때문에 스페인에서는 성 요셉 꽃이라 부른다. <주의, 방심은 금물, 위험>이 꽃말인데, 독성이 매우 강해 섭취를 금하는 의미라고 한다.

 

스톡크(Stock)

14C , 스코틀랜드에 엘리자베스라는 처녀는 왕의 아들과 강제로 약혼했지만, 사랑하는 청년이 있었다. 부모들은 장차 왕이 될 사람과 결혼을 거부하는 딸이 미웠다. 그래서 성() 안에 가두었다. 청년은 방랑시인으로 변장해 엘리자베스가 감금된 성으로 가 함께 도망치자는 뜻을 시()로 전했다. 어느 날, 엘리자베스는 한 송이의 스톡크 꽃을 던져 애인의 뜻에 동의하고 탈출을 시도 하지만 도중에 성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애인을 잃은 청년은 길거리를 헤매고 다녔는데 스톡크만 보면 엘리자베스가 생각 나, 이 꽃을 모자에 달고 다녔다. 전설에서 알 수 있듯이 <역경에도 변하지 않는 영원한 사랑>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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