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고 싶었습니다] 민종규 전 옥천군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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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 민종규 전 옥천군의원
  • 김병학기자
  • 승인 2020.11.19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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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되고 바르면 실천하라”
민종규 전 의원은 ‘참되고 바르면 실천하라, 살아서 못 이루면 죽은 후뒤라도 이루게 하라’를 좌우명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민종규 전 의원은 ‘참되고 바르면 실천하라, 살아서 못 이루면 죽은 후뒤라도 이루게 하라’를 좌우명으로 삼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옥천군의회 제3대 의원을 지낸 민종규(75) 전 의원.

민 전 의원이 다른 의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단 실행하기로 계획된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결과를 봐야만 직성이 풀리는, 어찌보면 다소 완벽주의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그래서 그의 삶의 궤적 또한 늘 모험과 투쟁(?)의 연속이었다. 그래서인지 옥천군청 공무원들도 그에게 받은 질문에는 옴짝달싹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오죽했으면 당시 군수도 민 의원이 군의회에 들어오고부터 공직사회가 얼어 붙었다고 말할 정도였을까. 그만큼 대충 넘어가는 법이 없고 매사에 철두철미했다는 증거다.

사실 그는 군의원에 도전할 생각이 없었다. 늘 하던대로 자신이 만든 농촌문제연구소만 잘 운영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농민의 입장을 대변하고 농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분주한 발품을 팔았을 뿐 대놓고 내가 농민의 대표자가 되어 보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사심없는 행동에 주민들이 의회로 몰아

하지만, 평소 마을의 발전과 농민의 편에서 사심없이 행동하는 그를 유심히 지켜 본 주민들이 그를 의회로 내몰았다. “당신 말고 누가 우리같은 농민들을 위해 일할 수 있느냐.

그래서 3대 옥천군의회의 문을 두드렸다. 당연히 당선됐다. 어찌보면 지난 세월 군의원이 되기 전부터 운영해 오던 농촌문제연구소가 그에게 많은 힘이 됐는지도 모른다.

농촌문제연구소를 운영하던 시절 민 전 의원은 생애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다름 아닌 독일 정부가 민 전 의원을 국빈자격으로 정식 초청장을 보냈기 때문.

독일 정부에서 모든 비용을 댈테니 제발 독일로 와서 영농조합에 대해 설명을 좀 해 달라고 애걸한 것이다. 설마 아니 했는데 실제로 초청장이 왔을 때 민 전 의원은 조금 당황했다. ‘역시 강대국 독일이 맞긴 맞구나했다.

그런 여파 때문이었는지 민 전 의원은 19922회 옥천군민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환경부 국장 직접 옥천으로 내려오도록 해

의회에 들어선 민 전 의원은 다양한 일들을 처리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대청댐 관련 보상문제다. 당시 민 전 의원은 대청댐 상류지역 주민들이 입은 피해보상을 위해 대청댐 상류지역 피해보상에 관한 특별대책위원회를 만들고 위원장을 맡아 보상을 받도록 했다. 더욱이 민 전 의원은 정부가 대청댐에 대해 규제만 할게 아니라 피해 주민들이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해 달라고 환경부 정책전략국장을 직접 옥천으로 내려 오게 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게 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당시 지역 국회의원을 지내던 박준병 씨와 긴 대화 끝에 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하기도 했다. 1111농민의 날도 민 전 의원이 이뤄낸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이 외에도 국민건강검진 사전검사() 토대 확립과 수로건설, 보건소 기능 강화 등 비록 임기 내에 완결을 보진 못했지만 훗날 모두 열매를 맺어 한편으로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의원 활동 시 신경을 건드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다.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발품을 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단체들의 테클이 심했다. 건전한 비판보다는 비판을 위한 비판즉 비난에 가까운 행태를 보여 간헐적으로 마찰을 빗기도 했다.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려면 동시에 대안도 제시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적인 비판에 많은 심적 고통을 겪기도 했다.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날 손가락질 받아선 안돼

지방의회? 당연히 존속해야죠. 하지만 지금과 같이 국민의 세금을 받는 상황에서는 많은 것이 달라져야 한다고 봅니다. 심심하면 지방의회 무용론이 나오는 이유도 의회 의원들이 제 할 일을 다하지 않고 다른 곳에 신경을 쓰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의원은 주민을 대신해 일을 하라고 뽑아 준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렇다면 임기를 마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는 날 주민들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민 전 의원은 현재 고향 안남면에서 아로니아 농사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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