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義·廉·恥(예·의·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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禮·義·廉·恥(예·의·염·치)
  • 김병학편집국장/언론학박사
  • 승인 2020.11.2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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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학편집국장/언론학박사
김병학편집국장/언론학박사

지금으로부터 2,650여 년 전, 춘추전국시대에 명재상으로 활약했던 인물 가운데 ‘관중’이라는 사람이 있다.
‘관중’이라는 인물이 오늘날 회자되는 이유로는 ‘그가 남긴 ‘관포지교’(管鮑之交 관중과 포숙아의 우정)라는 인간관계를 실천한 면도 있지만 그보다는 당시 ‘관중’이 펼쳤던 정치사상이 수 천 년이 흐른 오늘날에 와서도 구구절절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관중’이 정치를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당시 실추된 주 왕조를 대신해 실력있는 제후들이 천하의 정치를 도맡아 관리를 하였는데 이를 ‘패자’(覇者)라 했다. 이때 제나라의 환공이 첫 번째 패자였는데 그를 보필한 사람이 바로 ‘관중’이었다.
당시 제나라는 그다지 강국이 아니었다. 환공 또한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관중’이 재상이 된 후로 세력이 강해져 일약 패자가 되어 천하를 호령하게 되자 다들 ‘관중’이 환공을 잘 보필한 덕이라고 평할 정도였다. 얼마만큼 ‘관중’의 역량이 뛰어났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정도다.
‘관중’은 환공을 보필하면서 다른 무엇보다도 “백성들이 배고프지 않고 입을 것이 풍족해야 예절을 안다”라고 생각하여 경제부흥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관중’이 생각하는 경제란 국가 간 무역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기나라에 사는 국민들부터 배가 고프지 않고 입을 것이 부족하지 않아야 왕을 왕답게 보고 재상들을 재상답게 여겨 나라 전체가 안정을 찾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관중’은 “물자가 풍부한 나라에서는 아무리 먼 곳에서라도 백성들이 모여 들 것이며 개발이 잘 된 나라에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사람들이 없다”라고 했다. 또 “위정자는 무엇보다 경제를 중시해야 한다. 형벌을 내리는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할 문제다. 먼저 민생을 안정시키고 도덕의식을 높이는 일이 국가를 존립시키는 기본이다”고 역설했다.
그렇다고 ‘관중’이 무조건 경제만 향상시키려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경제력 향상 못지 않게 도덕의식 함양에도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래서 ‘관중’은 ‘예’(禮) ‘의’(義) ‘염’(廉) ‘치’(恥) 네 가지를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실현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


‘관중’이 말하는 ‘예’란 절도를 지키는 것이며 ‘의’는 자기를 내세우지 않은 것이며 ‘염’은 자신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치’는 남이 악행을 저지르는데 동참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두었다.
즉 “백성이 절도를 지키면 질서가 바로 잡힐 것이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으면 거짓말이 사라질 것이며 자기의 잘못을 숨기지 않으면 부정부패가 사라지고 남의 악행에 동참하지 않으면 나쁜 일을 꾸미지 않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세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관중’이 주는 이러한 말은 너무도 필요불가결한 말이며 특히 정치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귀중한 말로써 귀담아 듣고 실천에 옮겨야 할 금언과도 같다.


기업하기 힘들어 외국으로 회사를 옮기질 않나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요즘같은 불확실한 시기에 하루하루 살아 가는게 살얼음 위를 걷는 기분인 국민들이 하루 빨리 마음놓고 기업활동도 하며 먹고 사는 것 만이라도 걱정을 안 하도록 위정자들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2,650여 년이 흐른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관중’과 같은 사람이 단 한 명 만이라도 나타났으면 하는 바램이 비단 필자 혼자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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