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나이 70세, 이원면 ‘청춘 100세 합창단’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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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나이 70세, 이원면 ‘청춘 100세 합창단’ 눈길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6.30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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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재단 지원, 매주 금요일 회원 10여명 활동
단원들 “트로트 보다 더 매력 있는 합창… 젊어지는 느낌”
합창의 재미에 빠진 이원면 청춘100세 합창단 단원들.

매주 금요일 밤 조용한 시골마을인 이원면에는 아름다운 선율의 하모니가 울려 퍼진다.
하모니의 주인공들은 평균 나이 70세, 몸빼바지를 즐겨 입던 10여명의 할머니들.
이들은 모두 ‘청춘 100세 합창단’ 단원들이다.

평소 트로트를 즐겨 부르던 할머니들은 이제 가곡과 동요를 부른다. 또 몸빼바지 보단, 단정한 양복을 입는다.

이들 ‘청춘 100세 합창단’은 충북문화재단 지역특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교육사업으로 시골농민들의 문화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시골 노인들은 단정한 옷을 갖춰 입고 곱게 화장을 한 노인들은 지휘자 오세민(공주시립합창단원)씨의 구수한 입담에 박수를 쳐가며 아이처럼 웃다가도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노래를 이어간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청춘 100세 합창단’은 마을회관에서 시작해 지금은 다목적회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처음 마을에 합창단이 생긴다는 소식에 지역 노인들은 기존의 노래교실이라고 생각해 방문했지만 트로트가 아닌 동요와 가곡을 부르는 것을 보고 낯설어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학창시절에 부르던 노래를 떠올리고, 트로트가 아닌 다른 장르의 음악에 재미를 느끼면서 지금은 소수지만 합창의 재미를 느끼는 노인들이 함께 하고 있다.

지도를 맡고 있는 오 지휘자는 “처음엔 노래교실이라 생각하고 오셨다가 적응하지 못하는 분이 많았다”라며 “하지만 차츰 호흡하는 법과 발성, 가사를 음미하며 노래를 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서 지금은 자신감을 얻게 되어 좋다고 말씀한다”고 말했다.

‘청춘 100세 합창단’ 단원들은 2시간동안 노래만 하는 것이 아니라 컵으로 하는 난타 일명 ‘컵타’를 비롯해 종이접기, 쿠키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최고령자인 김견자(77)할머니는 “전에는 노래만 했는데 여기서는 호흡을 배울 수 있어서 좋다”라며 “노래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니까 재미있다”고 말했다.

합창에 뛰어난 소질을 보인다는 안영자(69)할머니는 “처음에 왔을 때 오빠생각을 불렀는데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다닐 때 학생 대표로 불렀던 기억이 났다”며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생각나서 감동이었고, 비록 지금은 나이를 먹었지만 하나씩 배운다는 마음으로 합창단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단원들 대부분이 호흡법을 알게 돼서 노래를 쉽게 할 수 있어 좋고, 집에서도 열심히 하라며 응원해준다고 말했다.

‘청춘 100세 청춘합창단’을 기획한 유혜진(옥천 시조협회 사무국장)씨는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소수 정예 멤버로 서로 기분 좋게, 사이좋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어르신들뿐 아니라 내 스스로도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 합창단에는 10여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으며 올 연말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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