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안의 야생화(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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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 안의 야생화(63)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1.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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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놉시스

팔레놉시스는 그리스어 Phala -ina (나비)와 Opsis(같다)의 합성어로 꽃의 형태가 마치 나비와 같은 모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동양식 이름은 ‘호접’이라 부르며 길고 굵은 줄기에 크고 아름다운 꽃 모양새가 아름다워 신부화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태국, 버마,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가 원산지인 이 꽃은 ‘당신을 사랑합니다’가 꽃말이다.

봉선화

고려 충선왕은 몽고에서 보낸 공주보다 조비를 더 사랑한다는 이유로 고려를 지배하던 몽고의 미움을 받아 왕위를 내놓게 됐다.

게다가 다시 몽고로 붙들려 간 충선왕은 항상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살았다.

어느 날, 왕은 한 소녀가 자기를 위해 가야금을 타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소녀의 손가락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왕은 궁궐 안에 있는 궁녀들을 모두 조사해 보았는데 어느 한 궁녀가 손가락을 모두 흰 헝겊으로 동여매고 있었다.

그 궁녀가 고려에서 온 소녀로 봉선화 물을 들이기 위해 손가락을 흰 헝겊으로 동여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소녀는 충선왕을 위해 준비한 가야금 가락을 들려주겠다고 했다.

왕은 몹시 기뻐하며 소녀의 가야금을 청했다.

그 가락은 충선왕이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기원하는 노래였다.

왕은 크게 감명하여 이때부터 다시 고국에 돌아갈 뜻을 품었다.

그 후 원나라 무종(武宗)이 왕위에 오를 때 크게 도와 준 공으로 고려에 돌아올 수 있었다.

왕은 고려로 돌아와서 다시 왕위에 올랐다.

왕은 곧 그 갸륵한 소녀를 불렀으나 소녀가 이미 죽은 후였다.

충선왕은 소녀의 정을 기리는 뜻에서 궁궐 뜰에 많은 봉선화를 심게 하였다.

한 많은 봉선화 꽃말은 ‘여린 아이 같은 마음씨’다.

백부자

그리스 신화에서 ‘테세우스’는 아테네의 왕 아이게우스와 트로이젠의 왕 피테우스의 딸 아이트라 사이에서 태어났다.

왕자 테세우스가 오랜 방랑에서 돌아와 부왕 아이게우스 앞에서 몇몇 공적을 피력하고 보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뱀의 눈을 가진 아름다운 마녀 메데이아는 테세우스 왕자에게 독배를 신들의 음식으로 속여 마시라고 권했으나 왕자가 “메데이아, 당신이 먼저 마셔 보라”고 요구했다.

왕은 이때 모든 것을 깨닫고 메데이아를 향해 “마시지 않으면 살려 주지 않겠다”라고 선언했다.

메데이아가 잔을 바닥에 내던지자 대리석이 부글부글 타면서 흐물흐물 녹아 버렸다.

이 음식이 바로 백부자 뿌리로 만든 독물이었다. 꽃은 고깔 모양에 둥글며 비스듬히 퍼지는데 ‘아름답게 빛나다’가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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