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와 행복
상태바
마릴린 먼로와 행복
  • 김병학 편집국장/언론학박사
  • 승인 2021.03.04 13: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26년 6월 1일에 태어나 1962년 8월 5일을 끝으로 삶을 마감한 세계 최고의 미녀 마릴린 먼로.

그녀가 살다간 36년의 세월은 어떠했을까.

어쩌면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말이 마릴린 먼로를 두고 한 말은 아닐까.

그만큼 그녀는 예뻤고 주위의 남자들이 가만 두질 않았다.

얼마나 예뻤으면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그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마저 그녀를 탐냈을까 하는 말이 떠돌 정도였다.

본명이 노마 제인 모텐슨인 마릴런 먼로는 필름편집 일을 하던 어머니의 사생아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약물과 알코올에 찌든 미혼모였고 그래서 노마 제인을 제대로 돌볼 수가 없었다.

결국 보육원과 고아원을 전전하던 그녀는 시설생활 도중 후견인의 남편들로부터 받는 성희롱을 참지 못하고 열여섯이라는 나이에 도망치듯 결혼을 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의 남편 역시 제2차 세계대전에 군인으로 참여하자 노마 제인은 낙하산 만드는 공장에 여공으로 취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그녀에게 기회가 왔다.

당시 정부 시책으로 애국심 진작을 위해 군수공장 여공들의 사진을 찍게 하자 노마 제인이 모델로 설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녀는 태생적으로 자신의 몸으로 사람들에게 무엇을 어필할 수 있을지를 아는 천부적 기질을 지니고 있었다.

단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

이후 수 많은 남자들이 마릴린 먼로를 거쳐 갔다.

배우로 성공한 마릴린 먼로는 당시 프로야구 선수였던 조 디마지오와 세기의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러나 마릴린 먼로의 화려한 남성편력은 결국 조 디마지오로 하여금 손찌검을 하게 했고 결혼 9개월 만에 두 번째로 이혼장에 도장을 찍어야만 했다.

얼마 후 당대 최고의 극작가인 아서 밀러가 나타났다.

지성적인 이미지를 지닌 남편을 만난 마릴린 먼로는 기존의 ‘섹스 심볼’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둘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지 않자 결혼 4년 만에 다시 혼자가 되었다.

이즈음 그녀는 심각한 약물중독에 빠져 있었다.

특히, 그가 죽기 전에 만난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로버트 케네디와의 관계로 일면 케네디가의 며느리가 될 수도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물론 케네디가에서는 눈꼽만큼도 마릴린 먼로를 가문의 일원으로 생각지 않았다.

결국 36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생을 살아온 마릴린 먼로는 1962년 8월 5일 자신의 침대 위에서 싸늘한 알몸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

사인은 ‘약물과다’ 혹은 ‘자살’.

문제는, 지구촌의 모든 남성들로부터 인기몰이를 독차지했던 마릴린 먼로가 과연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이다.

결론은 마릴린 먼로 스스로 “단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는 사실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언뜻 생각하면 뭐하나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그녀였는데 무엇이 그녀를 36년이라는 세월 밖에 살지 못하도록 했을까, 그녀는 진정 아무도 모르게 온몸으로 ‘은막 뒤의 외로움’ 속에서 흐느껴야만 했을까.

높을수록 많을수록 더 불행

그렇다면, 지금의 여배우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70~80년대 스크린을 장식하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유명 여배우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다.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보니 어디선가는 살고 있을거라는 짐작은 해보면서도 ‘왜 대중에게 나타나지 않는 걸까’하는 의구심이 짙어가는건 부인할 수 없다.

한때는 출연섭외가 겹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만큼 뛰어 다녔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의 존재마저 희미해져 가는걸 보면 사람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인 모양이다.

세상사가 그런 모양이다.

잘난체하고 똑똑하고 많은 돈을 가진 사람치고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대부분 이혼을 밥먹듯이 하고 도박과 엽기에 빠져 지난 세월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탕진, 지금은 너무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만이 심심잖게 들려 오곤 한다.

사람이 산다는게 뭔가, 돈 벌려고 살지는 않는다.

살다 보니 돈이 필요한거지 돈이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그런데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많은 부를 지닌 사람일수록 돈에 대한 욕심이 끝간데 없다.

그들의 삶은 행복과는 거리가 먼 오로지 돈 돈만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더 불행하다. 그들은 그 자리를 지켜야 하고 그 돈을 지켜야 하기에 ‘행복’이라는 단어는 자칫 사치스럽고 한가한 넋두리로 밖에는 안들릴 수도 있다.

그래서 어찌보면 그들이야말로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후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데 말이다.

그래서 너무 예뻐도 그렇게 좋아할 것이 못되고 너무 높은 자리에 있어도 좋아할 것이 못되며 너무 많은 돈을 가져도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럴 때는 필자같이 지킬 것도, 오를 것도,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게 아닐까.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지, 언제든지 맛있는 것 사먹고 좋은데 놀러갈 수 있으니까 말이다.

행복이란 그렇게 높은 곳에 있지 않다.

한 뼘도 안되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사람살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