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역사를 대표하는 ‘철원조선노동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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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역사를 대표하는 ‘철원조선노동당사’
  • 김수연기자
  • 승인 2021.03.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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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노동당사는 북한군이 후퇴하던 시기 반공 인사들의 고문과 처형이 이뤄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철원노동당사는 북한군이 후퇴하던 시기 반공 인사들의 고문과 처형이 이뤄진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외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대한민국의 주요 관광산업 중 하나는 ‘안보관광’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파주, 철원, 공동경비구역 등 북한과 관련된 관광지다.

그 중 철원은 백마고지, 땅굴, 노동당사 등으로 유명해 수도권에서 차로 2~3시간이 걸림에도 외국인 관광객에게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철원 노동당사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에 있는 조선노동당 철원지부 당사 건물이다.

당시의 기술적 한계 때문인지 건물은 철근 작업없이 벽돌과 콘크리트로만 건축했는데 세월이 지나며 부식이 심해 무너진 곳이 많다.

현재는 내려 앉은 부분에 보강지지대를 설치해 버티고 있지만 건물 전체적으로 붕괴 위험이 높아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외관만을 둘러볼 수 있다.

1946년 한반도가 미국과 소련군정 하에 들어갔을 당시 철원이 북한의 강원도청 소재지였던 까닭에 철원에 노동당 당사를 지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구 소련의 영향을 받아 소련식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다.

회색 벽에 뼈대만 남은 것이 오래전 한국에 공포영화 바람을 일으킨 영화 ‘알 포인트’의 건물 같기도 하다.

건물에 이토록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이유는 건물이 노후된 까닭도 있지만 실제로 조선노동당 당국에 고문을 당해 사망한 사람들의 유골과 두골, 고문 도구와 시설 등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철원군은 6‧25 전쟁 당시 특히 교전이 심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군이 사수를 목적으로 항전하며 국군과 격전을 벌여 건물 곳곳에 당시의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있다.

총 3층으로 만들어진 조선노동당사는 3층에 당사 지주의 사무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고 2층엔 고문실, 조사실 등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바닥이 완전히 붕괴돼 조사에 임하기조차 어렵다.

철원 조선노동당사는 2002년 문화재청 공인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으며 문화재 지정 전에는 건물 정면 상부에 ‘북괴노동당이 국민을 수탈하던 건물’이라는 내용을 적어 민간인출입통제선 출입자들에게 경고하던 광고판 역할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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