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을 알아야 들어설 수 있는 곳. 공식명칭은 ‘수생식물학습원’이지만 주차장 표지석이나 안내판에는 ‘천상의 정원’이라고 적혀진 곳이다.
고개 숙여 ‘좁은 문’으로 들어서면 사람 하나 겨우 지날 ‘좁은 길’을 가야 한다. ‘좁은 문을 지나면 좁은 길을 갑니다’라는 안내 표지판이 의미심장하다. ‘좁은 길’을 지나면 ‘수생식물학습원’에 들어서게 된다.
산책로를 걷다 보면 ‘여기서부터는 거북이보다 느리게 걸으세요’라는 안내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 뒤에는 바다에서만 생긴다는 ‘흑색 황강리층 변성암’으로 이뤄진 커다란 바위가 있다. 안내 표지판의 바다 동물 ‘거북이’와 묘하게 어울린다.
이곳을 지나면 ‘천상의 바람길’이라는 산책로가 있다. 대청호 산들바람이 ‘바람보다 앞서가지 마세요’라는 안내 표지판을 흔든다.
“정원은 자연적인 조화를 중시했으며 건물은 수도원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치되었다”는 정구범(60) 총무의 말처럼 봄꽃과 산책로가 어우러진 정원에는 유럽의 수도원이 연상되는 건물이 세워져 있다.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에 있는 ‘수생식물학습원’은 산책로를 모두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이면 넉넉하지만, 산책로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봄기운을 느끼다 보면 3시간도 부족하다.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한 곳이지만 평일에는 방문객이 많지 않아 예약없이도 관람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