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읍에서 장계리 방면으로 37번 국도가 아닌 옛 국도를 타고 약 7.5Km 정도 자동차로 달리면 군북면 소정리가 나온다. 소정리는 대청댐이 건설되며 마을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곳이 모두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은 옛 국도가 있는 산 중턱으로 이주한 마을이다.
소정리 옛 국도변은 매년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벚꽃길을 이루는데 이를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다.
특히, 소정리는 대청호와 산들이 어우러지는 풍광이 좋은데 저녁이 되면 고리산 방향으로 떨어지는 해를 볼 수 있다. 해가 떨어지면서 붉게 물든 저녁노을이 대청호 수면에 비친 모습은 장관을 이룬다. 이 광경을 촬영하려는 사진가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소정리는 대청호의 석양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소정리 옛 국도변으로 통한 내리막길을 통해 동네로 내려가면 도자기로 유명한 찻집인 ‘오네마루’가 있다. 이곳에서는 대표가 직접 만든 각종 도자기를 볼 수 있으며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나무 데크에서 차를 즐길 수도 있다. 계단 조심이라 쓰인 표지판 뒤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대청호 습지로 갈 수도 있다.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있는 길을 지나 대청호 습지로 내려가면 갈대와 함께 광활한 대청호가 눈 앞에 펼쳐진다. 호숫가 습지에는 마른 나무가 사슴뿔 모양으로 여기저기 솟아있는데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날이면 볼거리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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