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이것이 문제다(4) 옥천버스 노사갈등, 그 현장을 가다 - 대중교통 버스 노사갈등 중재를 위한 첫 군·노·사 간담회
상태바
옥천, 이것이 문제다(4) 옥천버스 노사갈등, 그 현장을 가다 - 대중교통 버스 노사갈등 중재를 위한 첫 군·노·사 간담회
  • 김병학기자
  • 승인 2021.08.05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노총 “군수없는 간담회 의미없다” 갑자기 퇴장
임만재 의장 “당장 자리로 돌아와라” 수차례 당부
옥천버스 역사상 첫 군·노·사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한 이번 간담회는 민주노총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참석자들을 어안이벙벙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작은 열매나마 맺었다는데 참석자들은 큰 의미를 두었다.
옥천버스 역사상 첫 군·노·사 간 만남의 장을 마련한 이번 간담회는 민주노총의 갑작스런 퇴장으로 참석자들을 어안이벙벙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 끝에 작은 열매나마 맺었다는데 참석자들은 큰 의미를 두었다.

5만 옥천군민의 뜨거운 감자로 지목받아 오던 ‘옥천버스 노사갈등’에 대한 관계자들의 첫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달 29일 오전 10시 옥천군청 2층 대회의실. 이날 간담회에는 임만재 옥천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손석철 의원, 최응기 부군수, 옥천버스 대표, 민주노총·한국노총 그리고 옥천향수신문 등 10여명이 참석, 관계자들의 진솔한 대화를 듣고 그에 걸맞는 적절한 해답을 도출해 내기 위한 나름 의미있는 자리였다.

먼저 최응기 부군수가 말문을 열었다. “오늘 이 자리가 옥천버스 노사갈등 문제와 관련 당사자 간 허심탄회한 대화로 좋은 결실을 맺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다만, 당사자 간 첫 만남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보다 진일보된 대화로 대중교통으로의 자리매김을 희망한다”고 했다.

그런데 순간 뜻하지 않은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민주노총 관계자가 “오늘 간담회는 분명히 김재종 군수가 참석한다고 해서 왔다. 그런데 군수님이 안보인다. 어떻게 된건가”라고 했다. 관계자는 이어 “오늘 간담회가 갑자기 이뤄진 것도 아니다. 이미 두달전부터 예정이 돼 있었고 분명 공문에도 군수가 참석한다고 해서 우리도 참석을 했다. 우리를 기만하는 것인가. 군수없는 간담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라며 돌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간담회 시작 3분만의 일이다.

순간 간담회장이 찬물을 끼얹듯 정적이 흘렀다.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으로 어느 누구도 이렇다 할 말을 잇지 못했다.

이때 최응기 부군수가 “민노총 관계자가 없더라도 간담회를 진행하면 어떻겠느냐”고 주문을 했다. 이에 임만재 의장이 “당사자인 민주노총 관계자없이 간담회를 진행하는건 맞지 않다. 싫든좋든 민주노총이 참석해야 한다”며 조금만 기다려 보자고 했다. 그러나 한번 자리를 박차고 나간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가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한참을 지나 임만재 의장이 직접 전화를 걸었다. “여기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바쁜 사람들이다. 각자 귀중한 시간을 할애해 참석을 했는데 그렇게 갑자기 나가버리면 어떻게 하자는건가. 지금 당장 자리로 돌아와라. 할 말이 있으면 뒤에서 수군거릴게 아니라 이 자리에서 당당하게 말해라. 이런 자리 박차고 나가 계속해서 시위를 한다면 시위 명분이 있겠는가, 고성방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압박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반응은 없었다. 그렇게 또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다. 임 의장이 다시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자리로 돌아와라, 공문을 보니 옥천군이 참석한다고 되어 있지 군수가 참석한다고 표기되어 있지 않다. 일단은 자리로 돌아와 대화를 하는게 순서다. 나도 알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난 이 자리에서 무슨 특별한 답이 나오겠는가, 하지만 처음으로 만났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빨리 자리로 돌아와라. 당신들이 이렇게 행동을 하면 다음에는 어느누구도 이러한 자리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이다. 말할 기회를 주는데도 거부한다면 자칫 민주노총의 입지만 약화될 뿐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임 의장의 부탁은 읍소를 넘어 거의 애원에 가까웠다. 시간은 계속해서 흘렀다. 그러자 이번에는 참다 못한 손석철 의원이 들고 나섰다. “5분의 시간을 주겠다. 천성희 지부장은 개인자격이 아닌 민주노총 대표로써 참석을 하는 것이다. 지금 천성희 지부장은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렇게 1시간 40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그런데 이때 퇴장했던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간담회장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퇴장에 대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옥천버스 노사 간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12가지 사항에 대해 확인하는 순서였다. 그 가운데 ‘퇴직금 미적립’과 ‘성과금 미지급’에 대해 열띤 토론이 오갔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충북버스지부옥천버스지회 김종윤 부지회장은 “근로자들의 퇴직 후의 삶을 위해 90%까지 법적으로 적립해야 하는 퇴직적립금이 겨우 13% 밖에 적립이 안되어 있다. 또 근로자들을 위해 주라며 정부가 내려준 성과금 역시 2018년 김재종 군수 취임 이후 일체 지급이 안되고 있다”고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퇴직적립금은 퇴직 후 14일 이내에 지급하면 법률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문을 받았다. (옥천버스) 회사에서는 모두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상여금의 경우 인건비에 포함되는 것으로 상여금 자체 항목은 없다. 다만,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향후 회사와 협의해서 별도로 지급하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최응기 부군수는 “처음 갖는 간담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전혀 없었던건 아니다. 흡족하지는 않을지언정 당사자 간 공통분모를 찾아가는 과정이니만큼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만나 오늘 못다한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