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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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뜰 안의 야생화(89)
  • 권순욱 수필가
  • 승인 2021.08.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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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방울꽃

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죽은 자의 영혼이 꽃으로 태어나거나 그의 피가 꽃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 ‘세인트 레오나르도’는 의협심이 강한 청년인데 사람들을 괴롭히는 독사와 맞서 싸우다가 독사를 죽였지만 그 자신 또한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그의 상처에서 떨어지는 핏방울이 땅에 떨어져 꽃을 피웠는데 그 꽃이 은방울꽃이다. 

전설이 있다. 은밀한 숲엔 하늘의 천사들이 밤이면 무도회를 연다. 달빛을 타고 내려온 천사들은 목에 달았던 작은 방울을 풀잎에 걸어두고 노래를 부르며 춤추며 날이 밝도록 놀다가 새벽이 되면 하늘로 올라간다. 

그러던 어느 날, 날이 훤하게 밝은 줄도 모르고 무도에 취했다가 서둘러 하늘로 올라가는 바람에 벗어두었던 방울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때 천사의 목에 걸었던 방울이 은방울꽃으로 변했다고 한다. 

은방울꽃은 높이가 25~35cm 정도로 땅속에 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으면서 새순이 나오고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밑동에서 칼집 모양의 잎이 나오고 잎 몸은 긴 타원형이며 잎자루가 크고 진한 초록색으로 길쭉해 생동감을 느낀다. 

꽃은 흰색으로 길이 5~10cm의 총상꽃차례에 10송이 정도가 아래를 향하여 피며 앙증맞고 아름답다. 

‘틀림없이 행복해 진다. 다시 찾은 행복, 기교없는 아름다움’ 등 좋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

장미 오스트리아나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꽃의 여신 ‘클로리스’가 깊은 숲속의 개간지에서 생명이 끊어진 님프를 살아서 숨 쉬는 장미꽃으로 만들었다. ‘클로리스’는 자신에게 미를 수여해 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랬더니 술의 신 디오니소스(Dionysos)가 장미의 신주(神酒)를 부어 달콤한 향기를 내게 했고 자비의 여신 셋도 매력과 광명, 기쁨을 주었다. 그때 서풍의 신 ‘제퍼’가 구름을 날려 보내니 태양의 신 ‘헬리오스’가 빛을 장미에 보내주어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 사랑의 여신 비너스가 장미꽃을 탄생시켰을 때 그녀의 아들 큐피드가 장미꽃의 아름다움에 반해 키스를 하려는 순간 꽃에 있던 벌이 놀라 큐피드의 입술을 쏘는 것을 본 어머니 비너스가 벌의 침을 뽑아 장미 줄기에 꽂아 가시가 되었다고 한다. 꽃말은, 빨강장미는 ‘열렬한 사랑’ 흰색장미는 ‘순결함’이다.

클라키아

클라키아의 다른 이름은 고데치아(Godetia)로 한해살이 야생화다. 고데치아는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 정원화단에 많이 심는다. 줄기 높이는 30cm 정도 자라며 잎은 도란 상 피침형으로 촘촘한 거치가 있다. 꽃은 붉은 분홍색 꽃이 짧은 수상화서로 피며 꽃받침 통은 긴 타원형으로 꽃잎은 역심장형이며 붉은 분홍색으로 광택이 난다. 각 꽃잎 가에는 유백색의 무늬가 들어 있으며 수술은 짧고 침상 피침형으로 하부는 적색 꽃 밥은 황금색이 나고 화사하다. ‘순수한 사랑’이 꽃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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