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여성] “봉사와 재능기부로 살고 싶어요”
상태바
[옥천의 여성] “봉사와 재능기부로 살고 싶어요”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1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과 후 영어 돌보미 이희재 씨
“봉사와 재능기부로 살고 싶다”라는 방과 후 영어 돌보미 이희재 씨
“봉사와 재능기부로 살고 싶다”라는 방과 후 영어 돌보미 이희재 씨

어릴적 꿈은 학교 선생님. 옥천읍 삼양리가 고향으로 삼양초등학교와 옥천여중, 청주교대를 졸업한 이희재(67) 씨는 학교 선생님으로 교편을 잡은 지 몇 년 후 1986년 무렵,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이민 간 후 32년 만에 한국이 그리워 가족과 함께 귀향했다. 미국에서 세탁업을 하며 아이들을 훌륭히 키웠다.

지금은 32년간 미국 생활에서 배우고 익힌 영어로 재능기부를 하고자 이원지역아동센터와 청산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선생님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애들하고 지내니 시간도 잘 가고 재미도 있다. 더욱이 활동을 할 수 있어 참 좋다. 이제 나이를 먹어 지역사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봉사하고 재능기부로 살고 싶다”고 했다.

미국 생활은 어땠나

처음에는 말이 안 통하니까 고생을 했다. 말이 통해야 일할 텐데, 살다 보니까 말이 들리고 말도 하고 소통하게 되었다.

세탁소 처음 할 때 전문가가 와서 가르쳐줬지만 초기엔 실수도 많이 하고 옷도 많이 버려서 배상도 많이 했다. 그렇게 몇 년 지나니 요령과 기술이 익혀지면서 실수 안 하고 할 수 있게 되었다. 

세탁소 사업을 한 곳은 Redland 지역이었다. 거의 90%가 백인이 사는 동네로 세탁소는 백인이 사는 동네여야 장사가 잘된다. 세탁소는 한국 사람들이 선호하는 탑으로 인기있는 비즈니스로 굉장히 선호해 권리금도 무지 비쌌다. 

옥천에서 어떤 일을 하시나

특별한 재능은 없지만 재능이라 생각하고 옛날 학교 선생님으로 아이들을 가르쳐 봤으니까 지역을 돕는 기분으로 봉사활동 차원에서 이원지역아동센터와 청성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영어 돌보미를 한다.

애들이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서 영어를 공부라 생각하지 않고 말로써 쉽게 할 수 있도록 수업하고 있다. 

이원은 초등학생들 공부가 좀 뒤쳐지는 것 같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잘 가르치려고 하는데 공부시키면 아이들이 다음 날 센터에 안 온다고 할 정도로 공부를 안 하려고 한다. 부모가 신경을 많이 못 쓰는 것 같다.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아이들에게 특별히 가르치는 건 아니고 센터에서 함께 있으면서 공부를 조금씩 도와주면서 서로 친해진다. 애들과 방과 후 시간에 함께 하면서 부모 역할을 대신해서 해준다는 게 보람인 것 같다.

‘선생님 집에 더 늦게 가요’라고 할 때면 아이들이 너무 귀엽고 예쁘다. 애들은 센터에서 있는 게 즐거운 시간이다. 미국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이 특별히 다른 건 없다. 어려서 친구들이랑 노는 거 보면 똑같다.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서 자라느냐, 부모가 얼마만큼 신경을 써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선생님이 애들한테 칭찬을 많이 해주고 잘하면 잘한다고 할때 아이들에게 힘이 된다.

옥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옥천은 가게를 들어가면 ‘어서오세요’라고 말하는 게 없다. 손님인데 사람이 왔나보다, 가면 가나 보다 하더라. 옥천 사람들의 거의 공통점이고 귀농한 사람들도 말하는 게 똑같더라.

미국에서는 길가다가도 사람들 만나면 서로 ‘하이’ 하고 인사하고 지나간다. 싫든 좋든 웃는 얼굴로.

또 하나는 교통법규, 교통질서를 안 지킨다. 차 순환을 위한 신호등이나 차량 소통을 방해하는 주정차 문제 등 교통질서 매너가 너무 안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