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화합에 모든 역량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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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화합에 모든 역량 쏟겠습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3.10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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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학령1리 김영욱 이장
주민화합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선결과제라고 말하는 김영욱 이장은 “특정인의 의견에 쏠리기보다는 가능한 합리성을 바탕에 두고 실천해 나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주민화합이야말로 그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선결과제라고 말하는 김영욱 이장은 “특정인의 의견에 쏠리기보다는 가능한 합리성을 바탕에 두고 실천해 나가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주민 화합만 잘 된다면 다른 일들은 만사형통한다 생각합니다”라는 옥천군 동이면 학령1리 김영욱(58) 이장.

전라북도 무주군이 고향인 김 이장이 이곳 학령1리에 터전을 잡은 것으로 올해로 만 10년째. 평소 실버산업에 관심을 가져 오던 김 이장은 지난 세월 대전에서 생활을 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학령1리를 들러 마을을 돌아보던 중 그만 주민들의 순박한 마음과 공해없는 마을 환경에 반해 버렸다.

그런 김 이장이 학령1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자마자 마을 영농회와 새마을지도자에 몸을 담고 쉼없는 발품을 팔았다. 우선은 주민들과 친분을 다지기 위한 목적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마을 발전을 위해 봉사를 한다는 그 자체가 좋았기 때문이다.

특히, 김 이장이 이장에 당선되기 전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집 앞에 사탕바구니를 놓고 누구든지 사탕이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도록 배려를 했다. 아마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쓴 입을 달짝지근하게 해주려는 김 이장의 마음 씀씀이에 어르신들의 마음도 열렸으리라 생각해 본다. 

마을 어르신들의 부탁 더 이상 거절 못해

그러던 어느 날, 마을 어르신 여덟분이 김 이장을 찾아왔다. 마을 발전을 위해 제발 이장 좀 맡아 달라고 졸랐다. 그러나 정중히 사양했다. 나보다 훨씬 유능하고 책임감 많은 사람이 많으니 그런 사람을 이장으로 세우라고. 그러나 한번 마음을 먹은 어르신들의 방문은 그칠줄 몰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찾아와 부탁을 했다. 김 이장은 고민에 빠졌다. 어르신들이 저렇게 부탁을 하는데 계속해서 거절 한다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승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장을 맡은지 두달도 안돼 5건의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물론 접수된 민원 가운데는 사적인 감정이나 사익을 위해 민원을 제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럴때는 후회 아닌 후회도 들었습니다. 이장이 뭐길래 제3자의 일에 끼어 들어 그들과 마음의 담을 쌓아야 하나 하는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번 이장직을 맡은 이상 포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 계획적이고 힘있게 일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태양광사업’은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수자원공사로부터 매년 댐규제 지원사업으로 받은 2,200만 원을 불필요한 CCTV설치나 사용연한이 남은 마을방송기기를 교체하기보다는 태양광 사업에 사용, 가능한 주민들의 힘을 빌리지 않기로 생각했다. 그 결과 지금은 연 400만 원의 수익을 발생시키는 당당한 수익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김 이장을 향해 주민들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귀농귀촌인 마음 누구보다 잘 알아

그런 김 이장이 또 하나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을마다 한 대씩 배정되어 있는 화물차가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쩌면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화물차를 관리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보기 흉하게 방치돼 있는 마을 한복판을 관통하는 개울을 되살려 이곳으로 오‧폐수가 흐르도록 해 환경정화에 도움을 주는게 훨씬 생산적이고 마을 발전을 위해서도 득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화물차 구입 대신 개울 정화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번에도 주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었다.

“저희 마을에는 총 11가구의 귀농‧귀촌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과 원주민들과의 교제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귀촌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틈만 나면 그들을 찾아가 말도 걸고 마을 일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이 좋아 들어 온 사람들인데 언제까지 거리를 두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라는 김 이장은 어느 마을에나 다 있는 폐비닐집하장이 없어 아무렇게나 버려지고 있는 폐비닐을 한 곳에 모아 둘 폐비닐집하장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김 이장은 마을 내 주차장 문제 해결은 물론 폐농약병 문제 해결 등 주민 개개인에게 있어서는 사소한 문제로 여겨지는 것들도 하나하나 찾아 내어 해결하고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학령1리는 84가구에 20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주로 포도와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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