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군자산(君子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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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군자산(君子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3.2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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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고 험준한 산세의 군자산
가파르고 험준한 산세의 군자산

군자산은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의 쌍곡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948m이다. 군자산 남쪽 청천면 관평리에 827m 높이의 남군자산이 있는데, 이 남군자산과 구별하기 위해 군자산을 ‘큰 군자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로부터 ‘충북의 소금강’이라 불렸을 정도로 산세가 빼어난 산이다. 산자락의 덕바위, 정자소, 서당말과 송시열 선생 유적 등으로 보아 덕을 쌓은 군자의 모습으로 비췄을 게 당연한 것 같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온 산이 기암 석벽과 암릉으로 이루어져 산세가 험준하다.

비약산이라고도 하고 과거에는 군대산(軍垈山)으로 불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괴산)에 군대산은 ‘군 동쪽 13리에 있다’고 적고 있다. ‘여지도서’(괴산)에서는 ‘경상도 문경현 조령산으로부터 뻗어 나왔다’고 적고 있다. 이 지명은 과거에 군대가 머물렀던 터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고 하는데 ‘대동여지도’에서는 ‘군대산(軍帒山)’으로 한자를 바꿔 표기했다. ‘구한말지형도’에서는 ‘군추산(群墜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후 ‘조선지지자료’와 ‘조선지형도’에서는 ‘군자산(君子山)’으로 표기하고 있다. 이로 보아 현재와 같은 군자산으로 바뀐 것은 일제강점기부터인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지명총람’에서는 군자산의 지명 유래를 산세가 군자의 풍모를 갖추고 있어서라고 적고 있다.

산 중턱에 올라서면 약 7m 정도 되는 원효굴이 있는데 평소에는 약수가 잘 나오다가 몸이 청결하지 못한 사람이 오면 물에 벌레가 생겨 그 물을 마시지 못하게 된다는 전설이 있다.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원효대사가 불도를 닦던 천연 굴로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하여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정상에서의 전망은 동쪽으로 쌍곡계곡, 보개산, 칠보산, 희양산, 백화산, 악희봉으로 이어지는 험준한 산맥의 흐름이 고고하고 남쪽으로는 대야산, 그 너머로 속리산의 연봉들이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하게 이어져 있다.

군자산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쌍곡계곡이다. 10km의 계곡 곳곳에는 많은 물과 바위, 소나무가 어우러진 선경을 이루어 여름철에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일명 쌍곡구곡으로 불리며 이황과 정철의 사랑을 받았던 ‘괴산팔경’ 중의 하나로 쌍계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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