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내 꼭 마을회관 하나만은 세우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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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내 꼭 마을회관 하나만은 세우렵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3.2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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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면 원동2리 박훈성 이장
원동2리 박훈성 이장은 “임기 내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을회관만큼은 새로이 지어 어르신들로 하여금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강조했다.
원동2리 박훈성 이장은 “임기 내에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을회관만큼은 새로이 지어 어르신들로 하여금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 강조했다.

“아마도 옥천군 관내에서 저희 마을만큼 복숭아를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없을 겁니다”라고 말문을 여는 옥천군 이원면 원동2리 박훈성(72) 이장. 

옥천군 관내 단위부락 가운데 원동2리만큼 복숭아를 가장 많이 재배하는 지역은 드물다는 사실에 자부심 또한 강하다. 실제로 복숭아작목반 회원만도 30명이 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로 원동2리 이장 11년 차에 접어든 박 이장의 고향은 옥천읍 구일리였다. 하지만 구일리는 태어난 곳일 뿐 이후 직장생활은 물론 퇴직까지도 이곳 원동2리에서 생활했다. 지금은 원동2리에서 소소하게나마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다. 

원동2리 역시 고령화로 치닫고 있다. 80세 이상 어르신이 20명이 넘은 것만 봐도 고령화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박 이장은 이들 노인들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사람이란 누구나 나이가 들게 되어 있으며 자신 또한 그들과 같은 대열에 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주민 성향 온순해 이장 의견 잘 따라줘

“주민 대부분 성향이 온순하고 착해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불협화음은 없습니다. 못난 이장이지만 일단 이장인 제가 무슨 일을 하고자 하면 주민 모두가 합심하여 잘 협조해 주고 있습니다”라는 박 이장은 지난 세월 많은 일들을 해 냈다. 마을안길 아스콘 포장은 물론 농로확장 등 주민들이 불편해 하는 것들은 어지간히 마친 상태다. 

“저희 마을이 가장 많은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복숭아를 선별하고 모아두는 집하장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에 많은 주민들이 이에 대한 문제점을 직시하고 2020년부터 마을 내에 복숭아집하장을 만들기로 뜻을 모으고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외에도 박 이장은 그간 마을 앞 도로가 좁고 굽어져 있어 주민들로 하여금 많은 불편을 초래하던 것을 지자체 등에서 5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원동보건진료소에서 현리까지 왕복 2차선 도로를 만드는데 앞장 섰다. 

귀촌인도 마을 반장 맡아 마을회관, 임기 내 꼭 짓고 싶어

“저희 원동2리는 귀농인이나 귀촌인이나 모두 한 가족과 같은 마을입니다. 낯설고 물설은 저희 마을에 평생을 살기로 작정하고 들어 온 그들을 배척하거나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들이 무엇이 필요한지, 불편해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미리서 파악해 생활하는데 조금도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고 있습니다”라는 박 이장은 마을 반장 가운데는 귀촌인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러한 박 이장에게 새로운 숙제가 하나 생겼다. 지은 지 20년 된 마을회관을 새롭게 지어보고 싶은 생각이다. 다른 마을 같으면 마을회관 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반에 유독 원동2리 마을회관만은 낡고 비좁아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많은 불편이 따른다. 따라서 이장에서 물러나기 전에 다른 것은 몰라도 마을회관 하나만큼은 새롭게 지어 주민들에게 돌려줄 생각이다.

젊은 이장 양성 중

“11년 전 이장을 맡을 때 한번만 하기로 하고 맡았는데 주민들이 놔주질 않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임기까지만 하고 다음에는 보다 젊고 활동력이 강한 사람을 이장으로 앉힐 생각입니다”라는 박 이장은 현재 마을 내 젊은이 한 명을 차기 이장으로 앉히기 위해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원동2리는 50가구에 10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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