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행복이 곧 저의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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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님, 우리 이장님] “주민 행복이 곧 저의 행복입니다”
  • 김병학기자
  • 승인 2022.04.14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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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문정3리 구제근 이장
“주민들의 행복추구가 곧 자신의 행복추구”라고 말하는 구제근 이장. 가능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들의 행복추구가 곧 자신의 행복추구”라고 말하는 구제근 이장. 가능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5년 전 한차례 이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생소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하는 주민들의 의식은 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죠”라는 옥천읍 문정3리 구제근(65) 이장.

구 이장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5년 동안 문정3리 이장을 지낸 적이 있다. 그래서 주민들의 성향이나 마을 발전에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다.

다른 마을과 달리 100% 아파트단지로 이루어진 문정3리. ‘하늘빛아파트’ 단지가 문정3리다. 총 6개 동으로 이루어진 이 아파트는 491세대에 1,800여 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다. 말마따나 ‘농촌 속 도심’이다. 그래서인지 농사를 짓는 주민은 없다. 대부분 직장인이나 자영업자다. 특히, 옥천군 공무원 100여 명이 살고 있다. 이러한 규모는 안남면 전체 인구(1,392명)보다 많고 안내면(1,908명)과 비슷한 숫자다.

‘구관이 명관’이다 주민들 추대

구 이장이 다시 이장을 맡은건 올해 1월, KT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축산업에 종사하던 그에게 주민들로부터 다시 이장을 맡아 달라는 러브콜이 왔다. ‘구관(舊官)이 명관(明官)’이라며 구 이장을 치켜 세웠다. 하지만, “나보다 훨씬 젊고 유능한 사람도 많은데 왜 하필 나를 이장으로 세우려 하는가, 나는 과거 이장을 지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선정하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한번 뜻을 굳힌 주민들은 구 이장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물론 선거라는 일련의 형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당선은 구 이장 몫이었다.

“문정3리는 다른 마을과 달리 주민들이 살아가는데 큰 불편함이나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아파트 단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주로 외부 경관에 많은 힘을 쏟고 있습니다”라는 구 이장은 다른 아파트나 마을에서 보기 힘든 ‘물레방아’를 아파트 입구에 설치했다. 갈수록 삭막해져만 가는 주민들의 정서함양을 위해서다. 특히 이 ‘물레방아’는 수돗물이 아닌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지하수를 모아 ‘물레방아’가 자동으로 돌아가게 함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옛 추억으로 빠져 들게 한다. 구 이장은 여기에 한술 더 떠 ‘물레방아’ 인근에 다양한 꽃밭을 조성, 주민들에게 ‘1+1효과’를 주었다.

이외에도 구 이장은 그간 아파트 단지 구석에 쌓아 두었던 각종 쓰레기를 한곳에 모아 분리배출 할 수 있도록 ‘쓰레기분리수거함’도 만들었다. 작은 행동 하나가 아파트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다양한 주민들 요구
누군가는 해결해야 할 몫

그렇다고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다 보니 그만큼 다양한 요구들도 쏟아진다. 그렇다고 이를 힘들게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이장을 맡더라도 그러한 요구는 이어질 것이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거나 짜증을 내기보다는 가능한 주민들의 입장에서 해결하려고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구 이장은 “면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일이 바로 민방위교육 통지서 전달입니다. 이 통지서는 본인의 확인을 받아야 하는 중요한 문서로 수시로 찾아가 문을 두드립니다. 특히, 주민들에게 공통으로 전달되어야 하는 내용임에도 마음대로 방송을 할 수가 없습니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애로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며 “저희 아파트처럼 집찾기 쉬운 곳은 없을 겁니다. 옥천톨게이트에서 1분이면 저희 아파트니까요, 게다가 인근에 옥천군청을 비롯한 옥천고등학교와 옥천중학교 등 행정과 교육기관이 한데 모여있는 전형적인 행정마을입니다”라고 했다.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물레방아’. 정서함양은 물론 향수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아파트 입구에 세워진 ‘물레방아’. 정서함양은 물론 향수에 젖어들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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