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위례산(慰禮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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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산] 위례산(慰禮山)
  • 김동진기자
  • 승인 2022.04.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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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의 정상에 위례성터가 있고 온조왕의 전설이 있는 위례산의 전경
산의 정상에 위례성터가 있고 온조왕의 전설이 있는 위례산의 전경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호당리와 동남구 북면 운용리의 접경부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523m이다. 

위례산 정상부에는 위례성 터가 있어 둘레 약 550m, 높이 약 3m의 흙으로 쌓은 산성이다. 하지만 이 성이 백제 온조왕이 세웠다는 위례성 또는 하남 위례성에 해당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론(異論)이 있다. 그리고 식수로 사용한 듯한 백제 시조 온조왕 관련 전설이 있는 우물인 용샘은 1945년 해방 전까지도 깊이 1m 직경 1.5m 정도의 대접처럼 생긴 우물이 있었다고 한다. 또한 문 받침돌로 여겨지는 큰 돌, 평평한 대궐터 추정지 등이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온조왕 13년(BC 6년)에 왕이 신하들에게 “동쪽의 낙랑과 북쪽의 말갈이 자주 침범하니 한수(漢水) 남쪽으로 도읍을 옮기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후 한산 아래에 목책을 세우고 위례성의 백성들을 옮겨 살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삼국유사’에서는 백제의 시조인 온조가 졸본부여(卒本扶餘)로부터 한반도에 남하하여 직산(稷山)에서 개국하고 도읍하였다고 한다.

산의 이름은 정상부에 위례성이 있어서 위례산으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위례성이란 명칭에서 ‘위례’는 우리말의 ‘울타리’를 한자어로 표현한 것이다. 위례산은 직산 위례성, 검은 산, 신산(神山)으로도 불린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백제군이 전쟁에서 지고 울었다 하여 이 산을 ‘울래산’이 변하여 ‘위례산’이 됐다는 얘기도 있다.

위례산 비탈의 마을들은 명칭 및 유래와 관련하여 다양한 특성을 갖고 있다. 호당리의 호계리 마을은 옛날에 호랑이가 자주 나타났던 곳, 당곡 마을은 산제당이 있던 곳, 운용리 삼용리 마을은 지형이 용처럼 생긴 곳, 장생이 마을은 과거에 장(場)이 섰던 곳, 군단이 마을은 백제 때 군대가 주둔했던 곳이라고 각각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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