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의 아들 김우진 ‘金화살’을 쏘다
상태바
옥천의 아들 김우진 ‘金화살’을 쏘다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8.11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선전 700점 세계신기록 달성… 한국 첫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32강서 아쉬운 탈락, 전문가들 “부담감 작용한 듯”
양궁協 포상금 등 총 수령액 2억2000만원… 연금도 지급

옥천군 출신인 남자양궁 세계랭킹 1위 김우진선수가 ‘2016 리우올림픽’ 단체전에서 한국선수단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우진(청주시청)·구본찬(현대제철)·이승윤(코오롱엑스텐보이즈)으로 이뤄진 한국 대표팀은 8강전에서 네덜란드, 4강전에서 호주를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대표팀은 지난 7일(한국시간) 결승에서 만난 미국팀을 상대로 세트점수6-0 완승을 거뒀다.한국대표팀은 1세트에서 6연속 10점을 기록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며 2세트에서도 58대 57로 1점차 앞섰다. 이후 3세트에서 미국대표팀이 8점을 기록하며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한국대표팀은 상대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3세트에서 마지막 3발을 완벽한 10-10-10점을 기록해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금메달은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만의 금메달이라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여러 선수들 중에서도 특히 옥천출신 김우진 선수가 예선부터 72발 합계 700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다. 양궁강국에서도 ‘신궁’이라 불리는 김우진 선수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양궁을 시작해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인전,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세계대회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1년 세계선수권에서도 2관왕에 오르며 승승장구 했으나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4위로 탈락한 뒤 국내대회에서도 하위권에 머물 정도로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하루에 적게는 400발에서 많게는 600발을 쏘며 치열한 훈련으로 재기에 성공하며 마침내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단체전 금메달소식을 접한 새벽 4시. 김우진 선수의 고향인 옥천군 이원면 구미리 마을회관에는 친인척은 물론 마을 주민들과 김영만 옥천군수, 유재목 옥천군의회 의장 등 30여명이 새벽시간에도 불구하고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누구랄 것도 없이 다함께 환호와 박수소리로 가득 메웠다.

김우진 선수의 경기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마을회관에 모여든 주민들과 친인척들도 금메달소식에 모두 기뻐하자. 김우진 선수의 부친인 김의규(58)씨는 “새벽시간에도 우리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모여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우리 우진이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모든 분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오전 10시께 이시종 충북지사도 김우진 선수의 부모님(김의규·정양순)께 전화를 걸어 예선 세계신기록과 단체전 금메달 획득 축하인사를 전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양궁 강국의 대표라는 막대한 부담감이 김우진 선수에게 찾아왔다. 김우진 선수는 64강에서 개빈 벤 서덜랜드(짐바브웨) 선수를 6-0으로 순조롭게 출발했으나 지난 9일(한국시간) 개인전 32강에서 세트점수 2-6으로 예상 밖의 탈락을 기록했다. 상대는 세계랭킹 29위로 이번 대회 예선 33위를 한 리아우 에가 에거사(인도네시아) 선수다. 김우진 선수는 32강 1세트에서도 3발중 2발을 10점 과녁에 명중시키며 29-27로 승리했다.

하지만 2세트 2번째 화살을 7점에 쏘면서 27-29로 지기 시작했고 3세트 3발도 모두 8점 과녁에 맞춰 24-27점을 기록했다. 김우진 선수는 4세트에서 3발 모두 9점을 기록했지만 상대 선수가 10점 2발을 쏘면서 탈락했다. 경기직후 옥천향수신문 통화 인터뷰에서는 “개인전은 많이 아쉽지만 이미 끝난 경기이고 과거일 뿐이다”라며 “다음에도 기회가 온다면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단체전 경기이후 가장 보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느냐는 질문엔 “이원면에 계시는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다. 한국에 입국하면 부모님께 금메달을 목에 꼭 걸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우진 선수의 포상금 2억2000만원도 화제가 되고 있다. 가장 큰 규모로 지급되는 포상금은 대한양궁협회 상금이다. 대한양궁협회의 후원사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딴 대한민국 선수단에 현대차그룹은 16억원의 포상금을 전달했다. 

선수단과 코치진, 직원들에게 고루 분배됐는데 여자단체전 금메달 선수들은 각각 1억2000만원을 받았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진에게도 최소한 비슷한 포상금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올림픽 포상금을 지급한다. 메달별 지급액은 금메달 6000만원, 은메달 3000만원, 동메달 1800만원이다. 충북체육회와 소속팀 청주시로부터도 포상금이 나온다. 충북체육회의 올림픽 금메달 포상금은 1000만원이며 소속팀인 청주시의 포상금은 이보다 많다. 청주시 직장 운동경기부 포상금 지급금은 금메달 3000만원, 은메달 1500만원, 동메달 1000만원이다. 모든 올림픽포상금을 합하면 2억 2000만원. 체육연금도 월 100만원씩 지급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