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령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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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령산
  • 김병학 편집국장, 언론학박사
  • 승인 2023.03.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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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도 이럴진대

기자가 옥천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 사무실을 방문한 건 지난 15일 오후 5시. 

당초 계획은 귀농귀촌팀장을 만나 옥천군 귀농귀촌 방향과 보완되어야 할 제반 문제점들을 취재, 옥천군 귀농귀촌 정책의 실체를 파악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팀장은 부재중이었고 다른 직원 두 명이 근무 중이었다. 이어 이들 직원들을 상대로 이러저러한 궁금증과 문제점들에 대해 이야기가 진행됐다. 

옥천군이 귀농인에 대한 지원은 그런대로 진행이 되는 것 같았으나 귀촌인에 대한 지원은 너무도 대조적이었다. 고작해야 전입 장려금 20만 원과 20리터 쓰레기봉투 50매, 10만 원 상당 교통카드가 전부였다. 물론 학생이 있는 경우에는 추가로 지원이 있기는 했다. 하지만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생색내기 수준 정도라는 게 금세 드러났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한참을 얘기하고 있는데 K 모 주무관이 “태도가 그게 뭐냐”고 다그쳤다. 

순간 너무 황당해 “그게 무슨 말이냐, 태도라니”라고 반문했다. 언뜻 보아도 자식뻘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 K 주무관은 “왜 꼬치꼬치 캐묻느냐, 의도가 뭐냐”라는 식으로 되받아쳤다. 옆에 있던 여 주무관도 동조태세를 보였다. ‘감히 여기가 어딘데 미주알고주알 캐묻느냐’라는 모양새다. 

이때 기자가 명함을 내밀며 “옥천군 귀농귀촌 정책에 대해 취재 차 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럼 처음부터 취재를 왔다고 말을 했어야지 밑도 끝도없이 캐물어 기분이 상했다”고 했다.

이에 기자가 “기자가 취재를 오든 외지인이 궁금증을 물으러 오든 뭐가 다르냐, 바로 그런 궁금증에 대해 답변을 해주고 궁금증을 풀어주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얼른 봐도 (기자보다) 나이도 한참 아래인 것 같은데 ‘태도’가 그게 뭐냐라니, 그게 할 소린가, ‘태도’가 나쁘니 어쩌니 하는 것은 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잘못을 지적할 때 쓰는 말인데, 너무도 어이가 없다. K 주무관이 나의 선생은 아니지 않는가”고 물었다.

물론 김 주무관은 사과를 했다. 그러나 사과를 하는 김 주무관의 사과 ‘태도’에는 진정성이 없었다. ‘당신이 기자라고 하니까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거지 다른 사람 같으면 죽어도 사과하지 않는다’고 밖에 안 비춰졌다.

이게 작금의 옥천군 공무원이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이런 사람 하나가 무례하게 행동을 하니까 700여 옥천군 모든 공무원들이 무례하며 안하무인격이라는 핀잔을 듣는다. 

도대체, 왜 이럴까, 공무원이란 모름지기 국민에 대한 무한봉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하라고 비싼 세금으로 월급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막 공직의 길에 접어든 초짜 공무원들 사고방식이 이렇다면 앞으로 옥천군은 어떻게 될 것인가. 

더욱이 기자에게도 이럴진대 저 시골에서 사는 촌로가 귀농귀촌팀을 찾아 이러쿵저러쿵 묻는다면 얼마만큼이나 성실하게 답변을 해 주겠는가, 

확언컨대 K 주무관은 자신보다 나이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게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상대가 누구든 마음 내키는대로 퍼부을 것이다. 그의 ‘태도’가 그러함을 대변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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